[마니아스토리] '어메이징 가르시아'.. 요미우리 방출→김광현에 밀려 지명할당→'택시스쿼드'→텍사스 4번타자

장성훈 2021. 5. 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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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루크 보이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보이트는 자신을 트레이드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39경기에 나와 14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33개의 타점을 올렸다.

가르시아는 2018년 빅리그 21경기에 나와 17타석 2안타를 기록했을 뿐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가까스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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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치고 포효하는 가르시아. [MLB닷컴 영상 캡처]

지난 2018년 8월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루크 보이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보이트는 자신을 트레이드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39경기에 나와 14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33개의 타점을 올렸다. 타율도 0.333이었다.

이어 2019년에도 118경기에서 21개의 아치를 그렸다.

2020년에는 56경기에 나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홈런을 쳤다.

2015년 모국인 쿠바를 탈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랜디 아로자레나와 2017년에 계약한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그를 탬파베이로 보냈다.

아로자레나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해보였다.

그해 정규시즌 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64타수 18안타) 7홈런 11타점 OPS 1.022의 기록을 남긴 그는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자 ‘괴물’이 됐다. 20경기 타율 3할7푼7리(77타수 29안타) 10홈런 14타점 OPS 1.273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0홈런은 단일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땅을 쳤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아로자레나를 탬파베이로 보내기 한 달 전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역시 쿠바 출신인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지명할당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가르시아는 2018년 빅리그 21경기에 나와 17타석 2안타를 기록했을 뿐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가까스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2월 텍사스에서도 지명할당되고 말았다. 아무 팀도 그를 데려가지 않자 텍사스는 가르시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가르시아는 절치부심하며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했다. 덕분에 개막 로스터에 들지는 못했지만, 원경 경기에 선수들과 동행할 수 있는 이른바 ‘택시스쿼드’에 포함됐다. 양현종과도 함께 다녔다. 마침내, 4월 14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후 가르시아는 돌풍을 일으키며 텍사스의 4번 타자가 됐다.

10일(한국시간) 현재 그는 26경기에 나와 타율 0.297, 홈런 9개, 타점 26개로 팀 내 최고의 타자가 됐다.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3점 홈런을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혼자서 5타점을 쓸어담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도 그가 이렇게까지 잘 해 줄지 미처 몰랐다. 굴러들어온 ‘복덩이’였다,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텍사스 지역 매체들은 앞다퉈 가르시아의 맹활약상을 조명하며 ‘어메이징 가르시아’를 연발하고 있다. ‘가비어찬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그는 2010~2015년까지 쿠바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형 아도니스가 미국으로 망명해 메이저리그에 활약하는 모습을 본 그는 MLB 대신 일본프로야구(NPB)에 리그에 진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였다. 미국과는 달리 쿠바는 일본과 협약을 해 가르시아는 파견 형식으로 일본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일본에서 거의 2군을 전전했다.

결국, 요미우리에서 방출되고 쿠바에 귀국하는 길에 잠적한 후 미국에 망명했다.

아로자레나에 이어, 가르시아마저 트레이드해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 시켜버린 세인트루이스의 모젤리악 사장은 다시 한번 사과해야 할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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