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상간녀 몰린 박보영, 작위적 설정과 흥미로움 사이[TV와치]

이민지 2021. 5.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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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불행으로 세상의 멸망을 바라게 된 여자와 세상을 멸망 시키고 싶은 멸망의 만남이 그려졌다.

첫회에서는 동경의 연이은 불행, 동경과 멸망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여기에 판타지 로맨스를 위한 '멸망'의 설정이 시청자들을 완벽히 납득시키지 못해 물음표를 남겼다.

동경과 멸망의 첫 만남과 이들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속도로 전개한 만큼 첫 회가 숨가쁘게 펼쳐진 탓에 디테일한 설정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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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연이은 불행으로 세상의 멸망을 바라게 된 여자와 세상을 멸망 시키고 싶은 멸망의 만남이 그려졌다. 독특한 소재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고 동시에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5월 10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연출 권영일)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 분)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이다.

첫회에서는 동경의 연이은 불행, 동경과 멸망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신도 인간도 아닌 멸망이라는 존재를 소개하고 동경이 세상의 멸망을 바라게 되기까지의 불행, 그리하여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되기까지 향후 전개를 위한 기(起)를 다진 회차였다.

문제는 이 과정이 다소 작위적으로 그려졌다는 점. 100일 시한부 판정을 받은 동경은 3개월간 사귄 남자친구의 아내를 만나 그가 유부남임을 알게 됐고 물따귀를 맞았다. 임산부인 남자친구의 아내가 통증을 호소해 그녀를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것도 동경의 몫이었다. 아내와의 만남이 찍힌 영상은 온라인에 퍼져 상간녀로 욕을 먹었다.

회사 대표에게 막말을 들었고 우산이 없어 혼자 비를 쫄딱 맞았다. 철없는 동생은 부모님의 제삿날에도 철딱서니 없는 요구만 했고 홀로 부모님의 제사를 챙겼다.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왔던 과거사도 그려졌다.

동경이 세상의 멸망을 바라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속도로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시한부 설정과 가족사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법한 불행은 상간녀로 몰리고 몰래카메라에 당하고 혼자 비를 맞는 등 겹겹이 더해졌고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판타지 로맨스를 위한 '멸망'의 설정이 시청자들을 완벽히 납득시키지 못해 물음표를 남겼다. '판타지' 장르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등장하는 만큼 시청자들이 오글거림을 느낄 새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명적인 아우라, 세상을 시크하게 바라보는 시선, 시니컬한 말투 외에도 더 치밀한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아직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경과 멸망의 첫 만남과 이들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속도로 전개한 만큼 첫 회가 숨가쁘게 펼쳐진 탓에 디테일한 설정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의 설정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사실이다. 멸망이라는 존재와 그 의미, 은유적으로 사용된 대사들의 속 뜻, 두 사람의 계약이 불고 올 파장과 이들이 펼칠 로맨스 등은 여전히 흥미로운 지점이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이 흥미로운 지점들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시청자들이 이 치명적인 판타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1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1%로 출발했다. (사진=tvN)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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