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이 이래서 위대한가.. 도전했던 사나이는 몸이 못 버티네

김태우 기자 2021. 5.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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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구속 순위에는 '채프먼 필터'라는 게 있었다.

채프먼이 던진 공이 구속 부문에서 1위부터 20위까지를 싹쓸이하고 있었으니, 채프먼을 뺀 나머지 선수들의 순위를 보여주기 위해 '채프먼 필터'를 만든 것이다.

그만큼 채프먼의 구속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위대하게 남을 정도로 빨랐다.

MLB 통산 283세이브를 거두며 300세이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채프먼의 구속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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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이래 최고 파이어볼러의 수식어를 놓치지 않고 있는 아롤디스 채프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구속 순위에는 ‘채프먼 필터’라는 게 있었다. 아롤디스 채프먼(33·뉴욕 양키스)의 구속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채프먼이 던진 공이 구속 부문에서 1위부터 20위까지를 싹쓸이하고 있었으니, 채프먼을 뺀 나머지 선수들의 순위를 보여주기 위해 ‘채프먼 필터’를 만든 것이다. 그만큼 채프먼의 구속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위대하게 남을 정도로 빨랐다. 채프먼은 2016년 포심패스트볼 784구를 던졌는데 평균 구속이 무려 101.1마일(162.7㎞)에 이르렀다. 채프먼 필터가 가장 열심히 일을 했던 시기다.

MLB 통산 283세이브를 거두며 300세이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채프먼의 구속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그 사이, 시속 100마일(161㎞)을 던지는 선수들도 제법 늘어났다. 채프먼 필터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조던 힉스(25·세인트루이스)다. 이 세인트루이스의 젊은 클로저는 2019년 싱커 평균 구속(총 260구) 101.1마일을 찍으며 채프먼과 동급으로 올라섰다. 보통 싱커나 투심은 포심보다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기 마련인데, 힉스의 싱커는 포심(100.9마일)보다 더 빨랐다.

그런데 너무 빠른 공이 몸의 한계를 실험했을까. 힉스는 2019년 이후 계속된 부상에 울고 있다. 채프먼의 구속을 뛰어넘는가 싶었던 2019년 6월 팔꿈치가 탈이 나 결국은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2019년 후반기와 2020년 시즌 전체를 다 날렸다. 마무리 자리도 내놨다.

돌아온 힉스의 구속은 예전만 못했다. 올해 포심 평균 구속은 100.5마일(161.7㎞), 주무기인 싱커의 평균 구속은 99.2마일(159.6㎞)로 2019년에 비해 2마일 가량 떨어졌다. 제구도 날려 안정감이 없었다. 여기에 또 부상을 당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일(한국시간)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생긴 힉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10일에는 두 번째 검진을 받았는데 소견이 썩 좋지 않았다.

힉스는 팔꿈치에 주사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복귀까지는 최소 6주가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6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2달 정도는 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감한 부위라 후반기 복귀를 점치는 시선도 있다. 팔꿈치 문제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예전의 강속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반면 채프먼은 승승장구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구속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점차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싱커의 구속은 여전하다. 올해 채프먼의 싱커 평균 구속은 100.8마일(162.2㎞)로, 리그 전체 패스트볼 계통 중 가장 빠르다.

한창 때 구속보다는 살짝 떨어지지만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힉스처럼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았다. 채프먼이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강속구를 가장 꾸준히 유지한 투수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다음 도전자는 누구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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