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승리 '양보' 할 수 없다던 이민성 vs 페레즈의 열띤 신경전

박병규 2021. 5.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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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선두 탈환을 노렸던 대전과 중위권 도약을 꿈꾸었던 부산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전부터 강한 승리 의지를 보이며 열띤 설전을 펼쳤다.

부산과 대전은 10일 구덕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1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친 부산의 4-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부산은 5위로 올라섰고 대전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열띤 승부를 예고했다. 두 팀은 지난 3월, K리그2 2라운드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부산이 승리했다. 개막전 첫 승을 노리던 대전으로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부산과 만나게 되었고 복수는 물론 리그 선두 탈환의 제물로 삼으려 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첫 만남의 패배를 상기시키며 “그때는 우리 홈이었고 수비에 약한 부분이 있어서 내려섰다. 그게 패배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원정이지만 공격적으로 나서 전방부터 압박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상대 특징에 대해 “부산의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다. 빌드업을 중요시 여기더라. 첫 대결 때는 수비적으로 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오늘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특히 이민성 감독에게 구덕운동장은 뜻깊은 장소다. 그는 1996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하여 2002년까지 부산에서만 총 95경기를 뛰었다. 구덕운동장 곳곳에는 그의 추억이 스며들어있다.

프로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찾은 이민성 감독은 "들어오는 입구가 달라 깜짝 놀랐다. ‘여기가 어디지?’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은 뒤 “친정은 친정이지만 지금은 감독으로서 대전을 맡고 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를 따질 수 없다. 물론 부산에 와서 좋다. 몸담았던 팀이고 대우와 아이콘스를 거치며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라며 냉철한 승부를 약속했다.

반면 첫 만남에서 대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페레즈 감독은 여유를 보였다. 그는 앞선 이민성 감독의 승리 의지를 들은 뒤 “나는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이기려는 경기를 해야 박진감이 넘친다. 팬들에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어야 한다”라며 페레즈 감독 역시 공격 축구로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전은 승격을 준비하는 팀이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대전이 원하는 순위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대전을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기본적으로 두 팀의 베이스는 다르다. 대전은 투자를 많이 하였고 우리는 기량이 좋은 어린 선수 기용과 성장을 목표로 한다”라며 객관적인 전력 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부산이 객관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고 순식간에 몰아친 것. 부산은 시종일관 측면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고 집중력을 발휘하여 연속골을 터트렸다. 특히 전반 29분과 전반 32분,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단숨에 두 골을 뽑아내며 준비된 전략을 잘 수행했다. 대전은 후반 초반, 만회에 성공하였지만 부산에 다시 추가골을 내주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내 실수로 인한 패배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어느 부분을 콕 짚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잘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째 승리가 없는데 위기를 빨리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분위기 전환을 약속했다.

반면, 페레즈 감독은 “상대가 우리 포백을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 대전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에 더 많은 숫자를 두었다. 또 대전의 좌우 수비는 움직임이 좋은데 오히려 약점을 보였다. 그래서 전환 플레이를 강조했고 잘 통했다. 이는 대전과의 첫 만남때도 적중한 것이다”라며 대승 비결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인 과정까지 설명하며 강호에 대응한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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