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유희열·장도연..'이야기꾼'들의 전성시대

유지혜 기자 2021. 5. 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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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유희열과 개그우먼 장도연 등 '이야기꾼'들이 스토리텔링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예능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둘러앉아 과거에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들을 소개하는 단순한 포맷이지만, 잊혀가던 기상천외한 실화들을 재조명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알쓸범잡'에서는 박지선 숙명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김상욱 물리학 박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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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예능' 중심에 선 윤종신-유희열-장도연
윤종신 '알쓸범잡' '당혹사'서 입담
'대화의 희열' 유희열 친근 매력 과시
'꼬꼬무' 장도연 시청자 몰입도 높여
가수 윤종신·유희열, 개그우먼 장도연(왼쪽부터)이 각각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KBS 2TV ‘대화의 희열3’,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를 진행하면서 ‘스토리텔링 예능프로그램’ 포맷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BS·SBS
가수 윤종신·유희열과 개그우먼 장도연 등 ‘이야기꾼’들이 스토리텔링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예능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둘러앉아 과거에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들을 소개하는 단순한 포맷이지만, 잊혀가던 기상천외한 실화들을 재조명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윤종신과 유희열, 장도연은 차분한 입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호기심이 프로그램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만으로 한 시간 ‘뚝딱’ 윤종신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알쓸범잡),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당혹사) 등에 출연 중이다. ‘라디오스타’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진 진행 실력을 발휘해 이야기의 흐름을 주관하며 중심 진행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쓸범잡’에서는 박지선 숙명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김상욱 물리학 박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당혹사’를 통해서도 변영주 영화감독, 권일용 프로파일러 등과 비밀 조직 일루미나티·코로나19 유출 배후설과 같은 각종 음모론에 대해 토론하며 화제를 몰고 있다.

유희열과 장도연은 각각 KBS 2TV ‘대화의 희열’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시리즈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저마다 친근한 매력과 차분한 입담을 무기 삼아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유희열은 앞서 2018년과 2019년 시즌1과 2를 통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을 만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대화의 희열’의 시즌3을 13일부터 내놓는다. 장도연도 ‘꼬꼬무’ 시즌2를 최근 시작해 연쇄살인범 정남규·사기꾼 조희팔 사건 등을 소개했다.

“인기 비결=대화의 힘”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도 확인된다. ‘알쓸범잡’과 ‘당혹사’ ‘꼬꼬무’ 등은 10분 내외로 짧게 자른 영상들을 방송사 공식 계정으로 내보내 많게는 200만뷰까지 얻었다. 진행자들은 모두 “이야기의 힘”에서 인기의 원동력을 찾고 있다. 장도연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각기 다른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석하는 재미도 있고, 다른 출연자들의 실감 나는 반응이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대규모 출연진을 꾸리기 어려운 예능 제작진에게는 더욱 반가운 포맷이기도 하다. 주제로 삼은 인물과 사건에 대한 뉴스와 인터뷰 등 방송에 활용할 자료가 충분하고, 대화를 나눌 5명 내외의 출연자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세트 제작 등이 필요한 야외촬영 예능프로그램보다 제작비가 훨씬 절감돼 방송사 내부에서도 관련 포맷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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