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매킬로이, 1년 6개월만에 부활

최수현 기자 2021. 5. 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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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디섐보처럼 치려다 스윙 틀어져
2달전 새 코치 영입해 자세 교정
10일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든 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와 아내 에리카, 딸 포피. /AFP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었다. 이후 열 달 만에 15위로 떨어졌다. 스윙 스피드 훈련을 거듭하다가 스윙이 틀어졌다고 두 달 전 밝혔다. “US오픈 때 본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의 활약과 무관하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디섐보는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어마어마한 장타를 앞세워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충격에 휩싸인 매킬로이는 “점점 길어지는 코스에서 디섐보의 방식이 매우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도 최정상급 장타자이지만, 드라이버를 더욱 빠르게 휘둘러 스윙 스피드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다 “스윙을 해치는 수준까지 밀어붙인 것 같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두 달 전 유명 코치 피트 코언을 영입하고, 본래의 장점을 되살리는 스윙 교정에 매달렸다. 10일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810만달러)에서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투어 통산 19승 중 2010년 첫 우승을 포함한 3승을 이 대회에서 올렸다. 대회장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홀로 클럽(파71)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만큼 좋아한다.

슬럼프 탈출까지 고비가 많았다. 대회 전날엔 연습 도중 갑자기 목이 왼쪽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기권까지 고려한 끝에 간신히 회복돼 1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2타 차 선두로 들어선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 개울 바로 옆에 떨어졌다. 공이 놓인 위치가 까다로워 1벌타 받고 드롭한 뒤, 내리막 경사 러프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196야드를 날아가 그린에 올라갔다. 홀까지 13m 남겨놓고 투 퍼트 보기에 성공한 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1타 차로 제쳤다.

그에겐 아빠가 되고 처음 맞은 우승이기도 하다. 18번홀 그린 뒤에선 아내 에리카가 앙앙 울어대는 생후 8개월 딸 포피를 안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훈련 성과를 확인해 만족스럽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골프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아주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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