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딸 먼저 떠나 보낸 아픔, 딸 구하는 '좀비 영화'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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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이라는 표현이 남용되지만 이 경우엔 영화 팬들이 고개를 끄덕일 듯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표 좀비 영화'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스나이더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가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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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좀비서 더 진화한 좀비로.. 믿고 보는 '스나이더표 좀비영화'
"주인공과 딸, 부녀관계가 중심축, 때론 아픔 주지만 큰 행복도 선물"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스나이더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가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콘텐츠 업계 ‘큰손’ 넷플릭스가 투자한 만큼 규모부터 다르다. 포브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9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들였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샬리즈 세런 주연의 액션 영화 ‘올드 가드’(7000만 달러),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익스트랙션’(6500만 달러)을 넘어선다. 넷플릭스 공개에 일주일 앞서 미국 600여 개 극장에서 상영하는 데 대해 “극장 상영을 해야 후보로 선정되는 아카데미상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주요 시상식 수상을 노릴 만큼 공을 들였다는 뜻이다. 영화는 좀비들이 점령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금고에 숨겨진 돈을 노리고 용병들이 잠입하는 이야기다.
좀비들의 차별점은 규율과 계급을 따를 정도로 진화됐다는 것. 스나이더 감독은 “좀비를 지배하는 왕 제우스, 여왕 아테나, 여왕을 경호하는 장군이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좀비로, 이들은 늑대나 호랑이처럼 떼로 움직인다. 다만 세상을 점령하겠다는 야심을 품지 않고 집단의 속성에 더 집중한다”고 했다.
용병과 좀비의 결투만큼이나 인물의 감정도 세밀하게 그린다. 주인공 스콧(데이브 바티스타)과 딸 케이트(엘라 퍼넬)의 서사는 영화의 중심축이다. 감정의 골이 깊었던 둘은 목숨을 건 작전을 펼치면서 마음의 문을 연다. “부녀 관계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입을 연 그는 “나와 아이들 간 관계가 각본을 쓰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은 나에게 누구보다 큰 아픔을 줄 수 있지만 그만큼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점을 영화에 녹이려 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감독은 딸이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겪었다.
넷플릭스는 캐릭터의 전사(前史)를 담은 프리퀄 영화,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선보이며 세계관을 확장할 계획이다. 스나이더 감독은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가 연기한 금고털이범 루트비히 디터의 전사를 담은 프리퀄을 촬영하고 있다. 디터가 금고에 대해 빠삭하게 알게 된 과정을 다룬다”며 “새벽의 저주는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했지만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세계관을 구축했기에 관객들이 새로운 좀비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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