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크기'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중국 "코로나 방역선 설치"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네팔과 국경을 접하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정상에 양국 간 ‘분리선(line of separation)’을 설치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분리선’을 설치하는 목적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네팔 쪽인 남쪽에서 오르는 산악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쪽에서 오르는 산악인들과 섞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CNN 방송은 “식탁 정도 들어갈만한 공간인 해발 8848m 높이의 산 정상에 어떤 형식으로 ‘분리선’을 설치하고 이를 어떻게 감시·집행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에베레스트 산의 남북 쪽에서 오르는 산악인들이 서로 접촉하는 지점은 정상 밖에 없지만, 한번에 6명 정도밖에 서 있지 못할 정도로 협소하다. 산악인들은 보통 정상에서 수 분 머문다.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중국 쪽을 경유하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금지했다. 또 관광객들이 티베트 쪽 베이스캠프에 접근하는 것도 막았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관광 수입의 고갈을 우려해, 올해는 4~6월의 봄철 등반 시즌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408명의 외국 산악인에게 등반을 허용했다. 네팔쪽 베이스캠프에선 지난 4월22일 노르웨이 출신 산악인을 비롯해 3,4명의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으며, 지난 7일 하루에만 네팔에선 9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화 통신은 “중국 쪽인 북쪽에서 정상에 오르는 산악인들은 분리선을 넘거나, 네팔 쪽에서 오른 산악인들과 접촉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티벳 출신 등반 가이드 팀이 ‘분리선’을 설치하기 위해 곧 출발하며, 이어 21명의 중국인 산악인들이 티벳쪽에서 정상 등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NN 방송은 “티벳 가이드들이 이른바 산소 부족으로 인해 ‘죽음의 지역(death zone)’이라고 불리는 정상에 계속 머물면서 ‘분리’를 집행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셰르파인 앙 쭤링은 야후 뉴스에 “산악인들은 겹겹이 두터운 옷을 입고, 얼굴은 산소마스크와 혹한의 기온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할 고글을 착용한다”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산악인이 그 정도 높이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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