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고문, 확진자 그래프 올리고 "이 정도는 잔물결"
스가 "진심으로 명복 빈다"
코로나 확진을 받은 후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환자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자택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에 참석한 스가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요양 중에 돌아가신 분들, 자택 대기 상황에서 돌아가신 여러분, 진심으로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의 발언에 회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비난으로 소란이 일었다.
그런데 총리 고문 역할을 하는 내각관방참여를 지내고 있는 다카하시 요이치(髙橋洋一) 가에쓰(嘉悦) 대학 교수가 전날인 9일 코로나에 대해 “잔물결”이라고 표현한 것이 밝혀져 비판을 받고 있다.
다카하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 각국의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와 함께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 이걸로 올림픽 중지(취소)라던가 말하면 웃음(笑笑)”이라고 적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일본의 신규 감염자 수가 적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올린 글인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에서 반발이 거세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1만명을 넘은 상황인데다 5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트윗에는 ‘잔물결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 있는데’ ‘지금 오사카 상황을 보고 잔물결라고 잘도 표현하는구나’ ‘눈을 의심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카하시에 대한 경질 요구도 나왔다. 트위터에서 ‘#다카하시요이치내각관방참여의경질을요구합니다(#高橋洋一内閣官房参与の更迭を求めます)’는 해시태그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가토 가쓰노부 관방 장관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카하시의 트윗에 대해 “개인으로서 발언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는 원래 삼가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다카하시가 내각관방참여로서 계속 일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다카하시 참여는 경제, 재정정책에 관해 의견을 말하는 시간제 일자리”라며 “그에 따른 대응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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