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6500만원짜리 신발도 있다..MZ세대 사로잡은 리셀숍 뭐길래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숍
6500만원짜리 신발도 있어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냈는데, 리셀 상품 중에서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스니커즈만을 다루는 매장으로 특화해 주목받고 있다. 매장 오픈 이후 하루 평균 방문자만 1000여 명에 달하고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1900여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현재 이곳은 '컬래버레이션'을 주제로 300여 종의 인기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하고 있다. 가로 24칸 세로 9칸의 '스니커즈 월'에 전시된 스니커즈들의 평균가는 무려 150만원에 달한다. 매장 안쪽 '포디움'(명예의 전당)에 놓인 스니커즈 10여 족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최고가를 유지 중이다.
브그즈트 랩의 최대 장점은 스니커즈 마니아가 인터넷에서만 보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까지의 신발을 마음껏 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리상자에 진열하는 대신, 신발마다 래핑을 해둠으로써 고객들에게 만져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곽호영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팀장은 "스니커즈는 취향 거래로 변화하는 중고거래의 패러다임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거래된 스니커즈만 57만건이다. 거래액은 827억원 규모다. 스니커즈 트렌드와 함께 고가의 스니커즈로 재테크를 하는 '스니커테크' 붐이 지속되는 만큼 브그즈트 랩의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특히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100~1000족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경험'으로서의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에 환호한다"고 덧붙였다.
진열된 스니커즈의 시세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번개장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는 QR코드는 국내외 플랫폼의 거래 시세를 반영해 가격을 보여 주고, 일주일 단위로 가격이 업데이트된다. 이곳에서 최고 판매가를 기록한 제품은 1100만원대에 두 차례나 팔린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이다. 지난해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당시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8000족이 풀린 이 제품의 추첨(래플)에 세계 500만명이 몰렸다.
MZ세대가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구매하는 것에 MZ세대의 취향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했다. 곽 팀장은 "MZ세대는 단지 운동화 한 켤레를 사는 것이 아니라, 에어조던 신발을 사면서 마이클 조던의 코트에서의 열정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해외여행 가려면 여권 2개 필요한 시대로…질병청 백신여권 `쿠브` 공개
- 한 손에 쏙, 내 맘에 쏙…`갤북` 노트북인가 태블릿인가
- 6500만원짜리 신발도 있다…MZ세대 사로잡은 리셀숍 뭐길래
- [실리콘밸리 리포트] 깜짝실적 낸 IT 빅4…진짜 웃은 건 구글 아마존 뿐이다
- 디즈니가 `그루트 로봇` 을 만드려는 이유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영업이익률 40% 넘는 저가 커피 [편집장 레터]
- 하니, ‘10살 연상’ ♥양재웅과 결혼 발표 “함께하고 싶은 사람 만나”...EXID 첫 유부녀 탄생 - M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