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6500만원짜리 신발도 있다..MZ세대 사로잡은 리셀숍 뭐길래

홍성용 2021. 5. 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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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숍
6500만원짜리 신발도 있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위치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오프라인 리셀숍 `브그즈트 랩`. [사진 제공 = 번개장터]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 '더현대서울'에는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스니커즈 리셀숍 '브그즈트 랩(BGZT Lab)'이다.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1100만원대 스니커즈인 나이키와 디올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전 세계 150족밖에 없다는 '나이키×스테이플 덩크 SB 로우 NYC 피죤' 제품의 실물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 이 제품의 현 시세는 6580만원에 달한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냈는데, 리셀 상품 중에서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스니커즈만을 다루는 매장으로 특화해 주목받고 있다. 매장 오픈 이후 하루 평균 방문자만 1000여 명에 달하고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1900여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현재 이곳은 '컬래버레이션'을 주제로 300여 종의 인기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하고 있다. 가로 24칸 세로 9칸의 '스니커즈 월'에 전시된 스니커즈들의 평균가는 무려 150만원에 달한다. 매장 안쪽 '포디움'(명예의 전당)에 놓인 스니커즈 10여 족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최고가를 유지 중이다.

브그즈트 랩의 최대 장점은 스니커즈 마니아가 인터넷에서만 보던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까지의 신발을 마음껏 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리상자에 진열하는 대신, 신발마다 래핑을 해둠으로써 고객들에게 만져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곽호영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팀장은 "스니커즈는 취향 거래로 변화하는 중고거래의 패러다임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거래된 스니커즈만 57만건이다. 거래액은 827억원 규모다. 스니커즈 트렌드와 함께 고가의 스니커즈로 재테크를 하는 '스니커테크' 붐이 지속되는 만큼 브그즈트 랩의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특히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100~1000족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경험'으로서의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에 환호한다"고 덧붙였다.

진열된 스니커즈의 시세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번개장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는 QR코드는 국내외 플랫폼의 거래 시세를 반영해 가격을 보여 주고, 일주일 단위로 가격이 업데이트된다. 이곳에서 최고 판매가를 기록한 제품은 1100만원대에 두 차례나 팔린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디올'이다. 지난해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당시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8000족이 풀린 이 제품의 추첨(래플)에 세계 500만명이 몰렸다.

MZ세대가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구매하는 것에 MZ세대의 취향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분석했다. 곽 팀장은 "MZ세대는 단지 운동화 한 켤레를 사는 것이 아니라, 에어조던 신발을 사면서 마이클 조던의 코트에서의 열정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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