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개미 연구소] 210억 챙긴 교보 광클맨 “따상은 내 손안에”

[왕개미 연구소] 21.

역대급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던 SK IET 상장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SK IET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회사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SK IET가 상장 첫 날인 11일 과연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쏠려 있다.

SK IET는 11일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된다. 공모가는 주당 10만5000원. 시초가는 9만4500~21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주가 흐름을 결정 짓는 요소는 여러가지겠지만, 내일 상장하는 새내기 기업 SK IET의 경우엔 ‘교보 광클맨'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교보 광클맨이 매집한다면, SK IET 주가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 직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식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돈'과 '작전'.

통상 공모주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면, 동시호가에서 광클(미치도록 빨리 클릭) 대량 주문을 넣은 사람 순서대로 선착순 체결된다.

교보 광클맨은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서 공모주 물량을 70~80% 싹쓸이하고, 다음 날 바로 되팔아서 막대한 차익을 얻는 왕개미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공모주 상장 첫날엔 어김없이 나타나 물량을 쓸어 담았다. 증권업계 추정이지만, 교보 광클맨은 3개 공모주로만 약 21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광클맨은 최대 10배가 가능한 CFD(차액결제거래)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초고속 인터넷 라인으로 거래한다. 교보 광클맨이 주식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따팀'이라는 소문도 있다. 과감한 빚투(빚내서 투자)로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면서 210억원을 벌다니 상당히 괜찮은 재테크다.

재야의 고수 S씨는 “교보증권은 대형사도 아니면서 큰손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거래소는 아니라고 하지만) 교보증권이 한국 1호 증권사여서 초고속 핫라인이 깔려 있다는 루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씨는 “천하의 미래나 삼성, NH도 1호 증권사인 교보의 철옹성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교보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왕개미 연구소는 교보 광클맨과의 긴급 가상 인터뷰를 준비했다. 광클맨의 진짜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예상 대답을 여의도 증권가에서만 20년 이상 일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전망을 취합해 구성했다.

#연구소장 : 드디어 SK IET 개봉박두! 내일도 ‘공모주 맛집' 방문하나요?

#광클맨 : 당연하죠. 꿀찬스인데 왜 놓칩니까. 거래소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광클맨) 공모주 독식이 문제라고 지적하던데, ‘내돈내산'인데 왜 문제입니까. 불법이 아니잖아요.

#연구소장 : 불법이 아닌 건 알지만, 교보증권 창구만 이용해서 너무 티나게 떼돈을 버니까 언론과 거래소가 주목하는 거죠.

#광클맨 : 창피는 짧고 잔고는 영원하죠. 교보증권 라인이 제일 빠른 걸 어쩝니까? 뭐라고 비난하건 상관없어요. 잔고만 보면 즐겁습니다.

#연구소장 : 저를 비롯해서, 광클맨 투자 비법을 궁금해 하고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광클맨 : 버핏이 와도 알려줄 수 없어요.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니까 광클맨에게 비법을 배우고 싶다는 개미들이 많던데, 호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해요. 시가총액 1% 이상은 한 호가에서 사자를 내지 못합니다. 가령 시가총액 20조원이라고 하면, 2000억 이상 한 호가에서 매수를 넣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연구소장 : 공모주가 없을 땐 주로 어떤 매매를 하나요?

#광클맨 : 요즘은 동전주나 테마주로 짧게 치고 빠지기를 합니다. 매매할 때 거래 창구는 상위 5개사만 표시되니까 좋은 점이 많아요. 6위부터는 표시되지 않으니, 누가 사고 파는지 모르고 정체도 드러나지 않죠.

#연구소장 : (굽신모드) 앞으로 나올 만한 공모주 맛집은 어디인가요?

#광클맨 : 크래프톤, 카카오 군단(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과 LG에너지솔루션이죠. 아, 이젠 가봐야 겠어요. 내일 매매 전략을 짜야 할 시간이라서. 특혜라면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가) 내는 수수료가 얼만데... 내일 우리가 받아줄 테니, 간 작은 개미분들은 다 던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