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끝난 통합챔프의 꿈..KCC 울린 '두 가지 악재'
MVP 송교창 PO 직전 공백까지
전창진 감독 "나부터 반성해야"
[경향신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2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전주 KCC의 2020~2021시즌은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운 안양 KGC인삼공사의 돌풍에 가로막혀 허무하게 끝났다.
막판에 일어난 두 가지 큰 변수가 끝내 KCC의 발목을 잡았다. KCC는 이번 시즌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10개 구단 감독 중 그 누구도 KCC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정규리그 평균 득점 2위(82.85), 최소 실점 1위(77.39)의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해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21일까지는 12연승을 달려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까지 세웠고, 결국 정규리그 종료 4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복귀 2년 만에 KCC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전창진 감독(사진)이 감독상, 에이스로 올라선 송교창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 ‘고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바지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지난 3월 팀의 주축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병원 진단 결과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갑자기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겠다며 고집을 부리면서 KCC는 결국 데이비스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KCC는 데이비스를 보내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조 알렉산더를 영입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인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또 하나는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일어났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송교창이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KCC는 송교창 없이 1~2차전을 이겼지만 그 공백을 완전히 채울 수는 없었고, 결국 원정 3~4차전을 모두 내주며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쳐야 했다. 송교창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 돌아왔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리그와 같은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KCC는 그 빈틈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한 수 배웠다”고 반성했다.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끝난 뒤에는 “챔프전에서 전패한 것에 대해 내가 우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진정한 최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돌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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