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꾸린 남양유업, '소유·경영 분리' 쇄신안 논의한다
내달 중순까지 해법 내놓을 듯
[경향신문]
‘불가리스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남양유업이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는다.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사회에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 사외이사·감사 1명 등 총 4명이 참석했다. 비대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부장)이 맡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혁신을 위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도 요청할 방침이다. 홍 회장의 사퇴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컸기 때문이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4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권 세습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 회장이 갖고 있는 남양유업 지분은 51.68%다. 홍 회장과 그의 부인, 동생, 손자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홍 회장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그림자 경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대위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와 관련한 세종시의 청문회 일정이 다음달 24일로 잡혔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매출 40%가량을 차지하는 세종공장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청문회 때 비대위의 경영 쇄신책을 앞세워 대리점주·낙농가 피해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영업정지가 확정되더라도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수 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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