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뗀 생수, 뚜껑이 이름표

정유미 기자 2021. 5. 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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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 늘며 차별화 안간힘
용기 각인으로 필수 정보 표기
묶음 포장재 눈에 띄게 디자인

[경향신문]

‘무라벨 생수’가 넘쳐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용기 비닐에 적혀 있던 제품명은 물론 무기물 종류와 함량, 원천수, 유통기한 등 깨알 같은 정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음료업체들은 병마개와 병뚜껑의 색상, 디자인에서 각각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국내 생수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페트병 ‘아이시스8.0 ECO’ 1.5ℓ와 2ℓ 묶음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6월 500㎖ 제품을 추가로 내놓는다. 포장재와 병뚜껑에 분홍색과 파란색 등 브랜드 고유의 색을 입혀 타사 제품과 차별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용기에 제품명, 유통기한, 수원지, 소비자 상담번호 등 필수 정보를 각인해 소비자들의 품질안전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라벨 ‘석수’ 2ℓ(6입)를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묶음 포장재 외면에 로고와 하트 심볼을 크게 배치했다. 향후 묶음판매 전 제품은 물론 페트 생산량의 50% 이상을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심은 무라벨 생수 ‘백산수’ 포장재에 제품명과 수원지를 음각으로 뚜렷하게 표현한 묶음 상품(2ℓ 6개, 500㎖ 20개)을 판매 중이다. 손잡이 역시 백산수 고유 브랜드 색깔로 만들어 인지도를 높였다.

자사 브랜드(PB) 무라벨 생수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유통업계 최초로 친환경 무라벨 PB 생수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묶음 포장재에 로고와 비무장지대(DMZ) 청정지역 수원지를 눈에 띄게 적었고 가격은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2ℓ(6입)’를 타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묶음 상품이 3300원으로 3~4월 매출이 기존 라벨 제품 1~2월 판매량보다 92% 증가했다.

CU는 지난 2월 무라벨 PB 생수인 헤이루 미네랄워터(500㎖)를 업계 최초로 낱개 제품으로 내놨다. CU 브랜드 이미지인 보라색을 뚜껑에 적용했고 기존 라벨에 있던 필수 정보는 병목에 표기했다. CU 관계자는 “무라벨 500㎖ 생수의 경우 지난 4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1.7% 증가하는 등 라벨 제품보다 2배 이상 늘고 있다”면서 “뚜껑을 열면 자연스럽게 라벨이 분리되는데 고객 호응에 힘입어 추가로 1ℓ·2ℓ(각 6입) 묶음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선보인 무라벨 PB 생수 ‘유어스DMZ맑은샘물 묶음(6입)’ 매출이 매달 2배가량 늘고 있다. 수원지 등 필수 정보는 패키지 외부에 큼지막하게 인쇄했다. GS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경우 라벨당 0.8g의 비닐을 사용했는데 무라벨 생수 인기에 연간 50t 이상의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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