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3인' 거취, 공은 다시 靑으로..與 "다양한 의견 전달할 것"(종합)

정연주 기자,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2021. 5. 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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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총 "3인, 중대한 결격사유 없어..대통령이 결론 내릴 것"
조응천, 문자폭탄에 "의견 획일화 심해"..기동민 등 "법사위원장 野에 주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시청하고 있다.2021.5.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인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면 의원총회를 열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나온 의견들 靑에 전달할 것"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폭 넓게 나왔다"며 "나온 의견들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처 관련) 상임위 간사들은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만큼의 중대한 결격 사유는 없다는 의견"이라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하나하나 보면 그 정도의 결격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민주당의 기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청와대의 시간이 오지 않겠나. 오늘 우리가 단일안을 청와대에 전달하지는 않는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의원들의 생각까지 다 종합해 어떤 결론을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10일)을 지키지 못했다. 시한을 넘겼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경과보고서에 대해 10일 이내 범위에서 시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장관 3인 거취의 공이 다시 청와대로 넘어간 만큼, 민주당은 재송부 가능성까지 고려해 남은 시간 동안 여론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내에선 3인 모두를 임명하는 것은 부담이며, 결국 1~2명이 낙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다만,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보자들 임명에 대한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기류도 다소 유보적으로 흐르고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인사이니 여야가 원만한 타결을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관련 인사청문회 전체회의가 야당이 거부로 무산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날 의총에선 장관 후보자 논란 뿐만이 아니라 상임위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분출됐다.

◇기동민 "법사위원장 野에 주자"

현재 여당 몫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동민 의원은 의총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줘서 책임을 분산시켜야 한다. 법사위원장을 준다고 딱히 못 할 것 없다. 야당에 줄 수 있는 권한은 주자"라며 "정 안 되면 패스트트랙에 (법안을) 태우면 되니 버리면서 얻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윤후덕 의원도 "법사위보다 대선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기 의원의 발언에 공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의원의 주장에 서영교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반대 취지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원영 의원은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지킬 것은 지켜야 집권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지역의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협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발언하신 것"이라며 "상임위원장 자리는 좀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크게 박수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적격 논란의 장관 3인에 대해선 일부 의원이 '낙마 필요성'까지는 아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국민들이 문제가 많다고 느끼고 야당도 반대하니 지도부에서 임명 강행하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한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문자폭탄 文대통령 답변에 조응천 "욕 먹고 좋은 사람 없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 "(문자 폭탄으로) 당론과 당심이 한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무섭다. 의견 획일화가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자신의 주장이 소수에 속하는 것 같으면 고립과 따돌림을 회피하고 싶어 다수 의견에 동조하려고 한다"며 "동조하지 않으면 굉장히 폭력적이고 센 톤으로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과 권리당원 70만 명도 대부분 고립될까봐 의견을 안 낸다"며 "솔직히 욕먹고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자폭탄) 어떤 것은 막 후벼 판다. 처음 겪는 사람은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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