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빠' 권순욱 감독, 말기암 고백 "몸무게 36kg..2~3개월 남아"

이영민 기자 2021. 5. 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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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의 오빠인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이 말기암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욱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라며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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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순욱 감독 인스타그램


가수 보아의 오빠인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이 말기암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욱은 10일 인스타그램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라며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권순욱은 지난해 연말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응급실과 외래 진료 경과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남은 수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한다"며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장폐색으로 인해 식사를 못한 지 두 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 어머니는 꼭 나을 거라 하시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밥 한 숟가락을 못 먹어서 울어보긴 처음"이라며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내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기운이 있을 때 간간이 소식 올리겠다"며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권순욱의 글에 동생 보아는 댓글창에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 그거 같이 먹어야 해"라며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 매일 매일 힘내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권순욱은 친동생 보아의 '게임', '온리원' 등을 비롯해 걸스데이 '반짝반짝', 마마무 '피아노 맨', 레드벨벳 '비 내추럴', god '새터데이 나이트' 등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웹드라마 '봉순이: 사랑하면 죽는 여자', MBC 드라마넷 '연애 기다린 보람-내 사랑 울산 큰 애기'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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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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