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계열 저축은행 경쟁구도 변화] KB·신한 10% 이상 가파른 성장.. 자산 2兆 돌파

황두현 2021. 5.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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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경쟁구도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KB·신한저축은행이 총자산 2조원 벽을 넘었고 하나저축이 뒤쫓았다.

지난해말까지 나란히 1조8000억원대의 자산을 기록한 지주계 저축은행의 구도는 올 들어 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분기 KB·신한저축은행이 10%이상 성장하며 총자산 2조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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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저축은행 제공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경쟁구도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KB·신한저축은행이 총자산 2조원 벽을 넘었고 하나저축이 뒤쫓았다. NH저축은행이 소폭 뒷걸음질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업계 10위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며 성장을 예고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금주 우리금융지주가 증자 참여를 마무리하면 기존 1110억원에 더해 우리금융저축의 자기자본 규모는 2000억원대로 늘어난다. 총자산이 1조3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업계 10위'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이 같은 구상은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금융권은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규모는 정체한 동시에 비은행 부문이 급성장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저축은행은 수익 규모는 적지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나란히 1조8000억원대의 자산을 기록한 지주계 저축은행의 구도는 올 들어 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기준 KB저축은행(1조8577억원)과 NH저축은행(1조8353억원)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하나저축은행(1조8112억원)과 신한저축은행(1조8106억원)도 근소한 차로 뒤쫓았다.

하지만 1분기 KB·신한저축은행이 10%이상 성장하며 총자산 2조원대에 진입했다. KB저축은행(2조842억원)은 모바일뱅킹 앱 '키위뱅크'를 중심으로 5:5 비중인 기업과 개인(개인사업자포함) 여신이 골고루 성장했다. 신한저축은행(2조459억원)은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자산이 늘었다.

반면 NH저축은행은 1조7700억원대로 소폭 감소했다. NH저축은행 측은 "지난해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자산이 늘어난 부분이 있었는데 1분기 대출 운용과 예치금이 줄어들면서 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퇴직연금 예치금은 장기자산 성격이 있지만, 지난해 예대율이 전년보다 8%가량 늘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규모 격차에도 불구하고 수익 면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KB와 NH 모두 6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신한(54억원)과 하나(52억원)가 뒤를 이었다. 우리(42억원)도 지주 내 자회사로 처음 반영되며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최근 수년간 괄목한 만한 성장을 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대부업 고객이 저축은행권으로 넘어오며 업계 전반이 성장한 요인도 있지만, 은행 등 지주 내 계열사의 후광을 입은 효과도 컸다. 1금융권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은행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들을 흡수하는 식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지난 3월 선보인 최저 연 5.9%의 우리은행 연계 대출상품이 하나의 예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모바일플랫폼을 구축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꾀하는 형국이다. NH 픽뱅크(NH저축), 하나원큐 저축은행(하나저축) 등이다. KB저축은행(키위뱅크)은 최근 지주계 중 처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하며 타 금융권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고객이 많은 2금융권의 특성상 지주계 저축은행은 은행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사업 확대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당국의 중금리사업 확대 기조와 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확대라는 방향이 부합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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