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언급은 없이 '임·노·박' 감싼 文..野 강공 응수에 '정국 냉각'
野 "김부겸 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도 거부"
(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박기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야당과의 협치·소통을 언급하는 대신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판하면서 정치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나섰다. 여야 갈등에 향후 정국이 경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직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반대한다 해서 (총리,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이나 이후 기자 질의응답 과정에서 임기 말 야당과의 협치 등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일일이 언급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그런 청문회가 되고 있다.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되고 있다"며 "저는 이대로 해도 괜찮은데 적어도 다음 정부는 누가 정권을 맡든 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발언 직후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부당하다고 하면서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왜 지금까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지명철회를 안 하신다면 국민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야당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행동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거취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 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채택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서병수 위원장(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연설에서 청문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며 "이 말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저는 위원장으로서 형식적인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도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를 단독 소집했다.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은 불참했다.
박찬대 민주당 특위 간사는 "협치 위한 양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거부했다"며 "국정공백 운운하며 총리 공석을 거부했던 국민의힘이 이제 명백한 이유없이 보고서 채택을 미루면서 국정공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고서 채택거부라는 정치적 결론 내놓고 시간끌기하는 책임은 분명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3명의 장관 후보가)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 같이 돼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문제 있는 것으로 비치지만 하나하나 보면 그 정도의 결격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기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원들의 의견을 정리해서 청와대에 전달하고 그 뒤에 또 야당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이후 절차와 내용에 대해선 추후에 더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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