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더 가난해진 빈곤가구.. 소득 17%나 줄었다 [더 벌어진 소득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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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구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득 불평등이 증가한 것은 이 기간 1분위 가구 소득 감소율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득 1분위 중 비취업가구의 소득은 취업가구 소득의 45.6% 수준인데, 핵심노동연령층 내에서는 이 수치가 18.4%에 불과해 핵심노동연령층 중 비취업가구의 비중 상승이 하위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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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불안해지며 실직 등 늘어
하위 10% 대비 중위소득 배율
1년만에 5.1→5.9배로 상승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됐단 뜻"
10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연구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을 측정하는 '하위 10% 소득 대비 중위소득의 배율'이 지난 2019년 5.1배에서 2020년 5.9배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 2·4분기부터 4·4분기와 2019년 같은 기간을 비교한 수치다.
■코로나 이후 '고용충격+소득충격'
이처럼 소득 불평등이 증가한 것은 이 기간 1분위 가구 소득 감소율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9년 2·4분기에서 4·4분기 대비 2020년 같은 기간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율은 무려 1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분위 소득이 5.6% 줄어들고 3분위는 3.3%, 4분위 2.7%, 5분위는 1.5% 각각 줄어든 데 비해 큰 감소폭이다. 일시휴직으로 소득이 확 줄어들면서 1분위 소득 급감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같은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는 비취업가구가 증가하는 고용충격과 저소득 취업가구의 소득이 줄어드는 소득충격이 함께 작용하면서 발생했다. 우선 고용충격 요인은 36.2%로 30~54세 핵심노동연령층 내에서 보면 절반 수준인 46.3%까지 상승했다. 코로나 이후 소득 분위 중 비취업가구(실업과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8.7%포인트 상승하고 핵심노동연령층에서는 10.4%포인트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고대면(대면 접촉이 많은) 일자리 가구 중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육아부담이 큰 유자녀·여성가구 가구주의 실직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취업가구의 경우 취업가구에 비해 소득이 크게 낮기 때문에 비취업가구의 비중 상승은 1분위 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득 1분위 중 비취업가구의 소득은 취업가구 소득의 45.6% 수준인데, 핵심노동연령층 내에서는 이 수치가 18.4%에 불과해 핵심노동연령층 중 비취업가구의 비중 상승이 하위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소득 2~4분위와 5분위에서는 고대면 일자리 가구의 비중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소득 1분위 가구의 비중은 2020년 2·4~4·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고대면·1분위 소득 감소폭 커
취업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구의 소득을 보면 소득 분위 중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가구, 유자녀·여성가구의 소득 감소가 중하위소득 간 격차 확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 이후 고대면 일자리 종사 자영업가구와 유자녀·여성가구의 소득은 각각 29.1%, 23.1% 감소했다는 것이다.
소득분위별·대면접촉도별 소득증감률에서는 1분위와 고대면 직종의 소득감소율이 컸다. 2020년 2·4분기부터 4·4분기 1분위 소득감소율은 고대면 직종에서 17.6%에 달했는데 고대면 이외 직종에서는 8.8%로 나타났다. 이 기간 2~4분위는 고대면이 5.0%, 이외 직종이 1.1% 줄었고 5분위에서는 고대면은 오히려 1.3% 소득이 늘고 이외 직종만 3.1% 소득이 줄었다. 한은 조사국 송상윤 과장은 "자영업의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과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의 경력단절에 따른 성별 소득격차 확대는 향후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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