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최저가 전쟁'..대형마트 이어 이커머스 참전

김태성,박대의 2021. 5.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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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알뜰한 소비자 잡아라"
이마트-롯데마트 가격대결
매출·고객 늘며 효과 '톡톡'
이베이코리아도 할인 참전
일반회원도 유료회원 혜택
편의점 반값 PB로 승부수

◆ 쿠팡發 유통빅뱅 ⑨ ◆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유통 업계 할인 전쟁에 온라인쇼핑 업체와 편의점까지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을 잡으려 할인행사 규모를 예년보다 확 늘리고, 초저가 먹거리를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0일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에서 상반기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연다고 밝혔다. 2017년 시작해 이번이 7회째인 빅스마일데이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8728만개에 달하는 국내 이커머스 대표 할인행사다.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여는 정기행사이지만, 이번엔 타 업체들의 최저가 정책을 겨냥해 '할인 전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금까지의 행사 중 규모와 할인 혜택을 모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 점이 특징이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오픈마켓 판매자는 3만여 명이며 브랜드는 200여 개, 할인 제품은 3000만여 개, 할인율은 최대 78%에 달한다.

특히 기존에는 300만명 수준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할인 혜택을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000만명이 넘는 일반 회원에게도 혜택을 확대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행사기간 동안 제공되는 '20% 할인 쿠폰'을 쓰면 최대 30만원까지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매일 자정에 올라오는 '특가 상품'은 최대 78% 할인가에 선보인다. 매일 4종의 디지털가전제품은 자정을 기준으로 업계 최저가를 보장한다.

'정가 판매'로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컸던 편의점에서도 가격경쟁 열풍이 불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라면이다. BGF리테일이 CU의 PB '헤이루(HEYROO)'를 통해 출시한 '헤이루 라면득템'은 1개당 가격이 380원으로, 기존 편의점 봉지라면 평균 가격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이마트24가 2019년 PB '민생' 시리즈로 1개당 390원에 선보인 초저가 라면은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기록했다.

편의점의 가격경쟁은 장보기 필수품인 신선식품과 아이스크림 등 계절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24는 매월 과일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과일' 서비스를 선보였고, 채소 상품 20여 종 부문에서도 할인 가격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앞서 잇달아 '최저가 정책'을 내놓으며 최근 할인 열풍을 불러온 대형마트들은 쏠쏠한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8일 500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도입한 이마트에서는 한 달이 지난 현재 하루 평균 고객 300명이 차액을 보상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도 도입 후 한 달여 만인 10일 현재 e머니 가입자는 34만9000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응해 주요 생필품 500개를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롯데마트에서는 4월 15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이 기간 상온간편요리(22.9%)를 시작으로 냉동간편요리(21.6%), 통조림(5.6%) 등 최저가를 내세운 품목 위주로 매출이 뛰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롯데마트 GO' 신규 가입자도 최저가 적용 전보다 12%가량 늘었다. 고객이 매장에서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엘포인트를 기존보다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하자 실제 이 혜택을 보기 위해 앱을 새로 설치하고 매장에 들른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최저가 정책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전략과는 별개로 오프라인 고객에게 혜택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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