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관 후보자 3인 결격사유 없다" 송영길 결단만 남았다

민주당 의총서 "결격사유 없다" 의견 공유
文대통령 청문회 관행 비판에 급선회
송영길 지도부 최종 판단에 주목
강행 조짐에 "민심 아니다" 당 내 비판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열고 세 후보자 등에 대한 상임위별 보고를 받았다. 과방위, 농해수위, 국토위 소속 민주당 간사 의원들은 각 후보자들의 청문회 검증 내용들을 설명하고 “각 후보자들에 대한 야당 공세가 흠잡기이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는 세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등과 관련해 개별 의원들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의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에서도 그 동안 3인의 후보자에 대해 “1~2명은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당내 기류가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청문회 관행에 대해 작심 비판하며 후보자들의 임명 필요성을 하나하나 열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방침이 굳어지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4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게 틀림 없고, 민심도 아니라는 게 지배적”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 후보자 지명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이나 정서를 잘 아실 테니까 여론에 따르겠다고 하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겠다든지 이런 걸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청관계 주도권을 강조해온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일부 지명 철회를 건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내부 회의를 열어 최종 판단에 나설 예정이다. 송 대표는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고려해 3명 모두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는 당 내 의견에도 일부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