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脫정유' 속도..수소시장 진출

원호섭 2021. 5.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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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과 '수소발전' MOU
85% 차지하는 정유 매출비중
2030년까지 40%로 축소 계획
현대오일뱅크 정제 부산물로
매년 10만t 수소 생산해 공급
남동발전 수소사업과 시너지
향후 합작 발전사 설립도 검토
현대오일뱅크의 탈(脫)정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 85%에서 2030년 40%대로 줄이고 수소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잇달아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발표하며 친환경 수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전기를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판매할 방침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 용량은 현재 650㎿의 약 12배 수준인 8GW로 늘어나며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수소 10만t을 생산해 운송·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바꾸는 지속가능한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06년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수소를 원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했으며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역량과 한국남동발전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된다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1위 수소 생산업체인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소기술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모회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그룹의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 친환경화학 소재와 함께 블루수소를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블루수소는 그린수소(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수소)와 비교했을 때 제조 단가가 낮고 생산 효율도 높아 현재 가장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해외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한 뒤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해 나가기로 했다.

'고순도 암모니아'를 2024년까지 설립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연료로도 일부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암모니아를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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