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 첨단은 일본이었는데.. 왜 한국으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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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BTS '다이너마이트'의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위상과 성공 비결에 일본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년간 해외에 한국영화를 알려 온 이향진 교수는 팬들이 대중문화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한국적 풍토가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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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이 분석한 비결은?
지난해 BTS ‘다이너마이트’의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위상과 성공 비결에 일본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왜 강한가’라는 제목으로 4명의 전문가 의견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아시아 문화의 첨단이라면 일본이었는데 왜 역전됐는지” 그 이유를 서장호 CJ엔터테인먼트 상무, 니시모리 미치요(西森路代) 작가, 이향진 릿쿄대 교수, 와카바야시 히데키(若林秀樹) 도쿄이과대대학원 교수 등 4인에게 물었다.
서장호 상무는 한국의 시장이 작은 것이 역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우수작품 쟁탈전이 벌어질 만큼 치열해지면서 제작비가 일본의 2, 3배로 뛴 것도 뛰어난 창작자가 모여들고 세계적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K팝이 아시아를 제패한다’는 저서를 내고 관련 분야 집필을 해 온 니시모리 작가는 한국이 다양한 장르에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이유로 ‘비판할 수 있는 문화’를 꼽았다. 그는 일본의 경우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강하고, 영화에선 ‘작품은 감독의 것’이라며 자유로운 비판과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에선 “작품을 독립적인 존재로 간주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아이돌도 여성 멸시 발언 같은 것을 하면 문제라고 팬들이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비판을 허용하는 문화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20년간 해외에 한국영화를 알려 온 이향진 교수는 팬들이 대중문화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한국적 풍토가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K팝, K드라마의 경우 작사나 스토리 전개 등에 팬이나 시청자가 영향을 미친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젊은 인재가 끊임없이 관련 산업에 유입되는 것은 산업의 성장을 이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분위기도 글로벌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남미와 아프리카 등의 대학 도서관에 DVD를 무료로 배포하고 상영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정부의 측면 지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와카바야시 교수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일본보다 실력 위주 인물 채용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풍토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더 큰 경쟁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는 개성과 능력으로 승부하는 분야란 점에서다. 또한 “한국 기업은 경영자가 결단을 내리는 속도가 빠르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조사 능력도 높다”면서, 대중문화 역시 이런 강점이 글로벌 성공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세계 최고였던 시절, 일본의 전자기업 등의 경영자는 세계의 동향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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