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4년만에 7억원이던 마래푸 14억 됐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간 12.13%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19.52%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23.99%, 19.58%씩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22.20%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28.4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 23.79%, 양천구 23.24%, 마포구 23.09% 등 순이었다. 경기도에서는 구리시 아파트값이 4년간 49.34%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잇단 부동산 규제 강화가 초래한 '패닉바잉'이 서울 외곽에서 경기도로 확산된 탓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54.89%나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년 전만 해도 7억1000만원에 매매거래되던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갑절인 14억2000만원에 손바뀜됐고,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도 올해 1월 31억원에 거래됐다.
민간 조사기관 통계인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6.44%를 기록해 정부 승인 통계인 부동산원 조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통계에서는 노원구 아파트값이 지난 4년간 56.97%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뛰었고, 영등포구가 56.87%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44.35%, 33.32% 올랐다.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적정한 담보가치 산정을 위해 작성하는 KB 통계는 상대적으로 호가 반영 비중이 높아 실거래가격 위주인 부동산원 통계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 등으로 지난 4년간 서울과 수도권 등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살 수 있도록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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