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김기현..YB "홍준표 복당 안돼, 쇄신" vs OB "옛 동지 잊었나, 의리"

박태훈 선임기자 2021. 5. 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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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시 사령탑인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금 솔로몬 왕을 붙들고 '지혜를 빌려달라'며 애원이라고 하고픈 심정이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소장파와 중진, 초선과 다선, 영남과 비영남이 뒤섞여 된다, 안된다며 옥신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011년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내는 등 홍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로선 '홍준표 복당' 여부를 의원총회를 열어 묻기엔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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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라는 기자회견을 한 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임시 사령탑인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금 솔로몬 왕을 붙들고 '지혜를 빌려달라'며 애원이라고 하고픈 심정이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소장파와 중진, 초선과 다선, 영남과 비영남이 뒤섞여 된다, 안된다며 옥신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투력과 경력, 장악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할 보수진영의 거물이지만 성격이 강한 만큼 그를 꺼려하는 이들도 많다. 그 때문에 1년여 동안 복당기회를 노렸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찮아 문이 열릴 듯 말듯했다.

이에 홍 의원은 10일 "다시 당으로 돌아가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김기현 대표권항대행 등 의원님들"하고 자신의 손을 잡아 달라고 외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과거 동지를 배척하고 어떻게 새롭게 국민들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냐"며 김기현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011년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내는 등 홍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3선의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중진 상당수는 '대선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며 홍 의원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웅 의원 등 많은 초선 의원들은 "세상이 변했다"며 복당에 난색을 표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36)과 더불어 대표적인 30대 원외 정치인인 김재섭 전 비대위원(35)도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님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복당하지 않으시는 것"이라며 "당을 위한 충정, 마음만 받겠다"며 대놓고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몇 몇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은 홍 의원 복당이 가져올 지형변화를 계산하면서 여론 눈치를 살피고 있다.

또 비영남권 일부에선 홍 의원이 돌아올 경우 이른바 '도로 한국당'이 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은 사실상 물건너 간다라는 점을 이유로 '홍의 귀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로선 '홍준표 복당' 여부를 의원총회를 열어 묻기엔 부담이 크다. 통과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자칫 내분의 씨앗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이에 내달 둘째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당 대표에게 짐을 떠넘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 경우 차기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에겐 '솔로몬의 왕'이 되는 셈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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