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민 "민심은 '임혜숙은 아니다'..文 연설 매우 아쉬워"

"文 대통령, 입장 명확히 제시했어야..기대에 못 미쳐"
"국회 논의는 지켜보나마나..대통령이 결단해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10일 최근 각종 의혹으로 자격 논란이 불거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만은 틀림 없다. 민심이 '이에 대해 아니다'라는 게 지배적이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서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을 지켜봤고 과학기술계와 관련된 분들에게 여쭤보기도 했지만 (임 후보자의)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이뤄진 것 자체에 대해 과학기술계에 있는 분 상당수가 제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비판적인 소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언급하며 "장관은 정무직이니 국민의 민심에 맞춰야 할 것이고 맞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이나 정서를 잘 아실 테니까 그 여론에 맞추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겠다든지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그런 내용은 안 보인다.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 않나. 리스크나 위험 부담이나 이런 게 있어도 선택해야 할 때는 분명히 해야 하지 않나"며 "이번 대통령 기자회견은 임기가 1년 남은 만큼 입장이 명확히 제시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이야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지만 옳은 말씀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중점이 된 사안에 리더십을 보여야 하지 않나에 대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말씀하실 건 아닌 것 같다"며 "의견은 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임명 여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가 끝내 보고서를 채택 안한다든지, 대통령으로서 장관이 되고 같이 일하고 싶으니 채택해달라고 요청을 하든지, 결단을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논란이 되는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에 대해 각 상임위 간사들이 '결격 사유는 없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보고를 듣고 한 마디 할까 했는데, 트러블 메이커가 되는 것 같아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논의는 지켜보나 마나"라며 "우리 당은 문 대통령이 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그렇게 가면 답이 없다.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