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낯선 성적표'..신작으로 반등 노린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2021. 5.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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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택진이형’의 탄탄대로에 제동이 걸렸다.

엔씨소프트가 1분기 크게 부진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본업인 게임부터 프로야구 우승까지 손대는 분야마다 승승장구해 온 터라 엔씨의 부진은 굉장히 낯설게 다가온다. 실제로 엔씨가 ‘리니지M’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에 본격 진출한 2017년 이후, 1분기 같은 실적 하락은 처음이다.

■부진과 비용 증가…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엔씨소프트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9.9%, 76.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보다도 9%, 64% 감소하며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가 팬들에게 인사하며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있다. | 스포츠경향 자료사진


핵심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의 부진이 아팠다.

1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은 총 32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531억원) 대비 급락한 것은 물론 지난해 4분기(3784억원)보다 14%나 줄었다. 특히 최근 이용자 불매 운동을 겪은 ‘리니지M’의 매출은 18%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엔씨의 설명은 다르다.

이장욱 IR 실장(전무)은 콘퍼런스콜에서 “일간 사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불매 운동의) 실질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며 “트래픽 지표가 안 좋다면 (내가)자신있게 말 못하겠지만 일단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매출 하락이 크지 않다”며 “이보다는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비용은 45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 그중에서도 인건비가 인력 증가·정기 인센티브 및 특별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보다 26% 증가한 2325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도 해외 지역 출시와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보다 23% 늘어난 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반응은 실적과는 달랐다. 그동안 엔씨의 이익률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날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엔씨의 주가는 전날보다 4만8000원(5.78%) 급등한 87만8000원에 마감했다.

■‘트릭스터M’·‘블소2’로 반등 노려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출시하고, 올시즌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소울 2’를 2분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중 ‘트릭스터M’은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라는 표현을 탄생시킬 만큼, 3040대 남성층에 몰려있던 엔씨 게임의 이용자층을 크게 넓혀줄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릭스터M’은 지난 3월 26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품질 향상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 엔씨가 신작 게임의 출시일을 발표한 이후 일정을 연기한 것은 ‘트릭스터M’이 처음. 두 달 가까이 더 공을 들인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사전예약이 500만명을 돌파했다.

‘트릭스터M’은 2003년 출시된 ‘트릭스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로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이 특징이다. 출시 전부터 ‘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원작 팬들은 물론 10~20대, 여심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트릭스터M’이 기대대로 엔씨의 ‘리니지 의존도’를 낮출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수년 동안 엔씨의 핵심 매출원은 ‘리니지’ IP였다. 지난해 기준 ‘리니지’ 형제들의 연간 매출은 1조9585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 8287억원, ‘리니지2M’ 8496억원, PC 게임 ‘리니지’ 1757억원, ‘리니지2’ 1045억원 등이다. 이는 엔씨 전체 매출(2조4162억원)의 80%가 넘는 규모다.

또 다른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도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2분기 출격을 준비 중인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인기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역시 사전예약이 일찌감치 4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엔씨는 전작의 스토리와 특징을 계승하고 ‘블소2’만의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발전된 자유 액션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M’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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