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맞수' 1분기 실적 희비..한샘 웃고 리바트 울었다

이선목 기자 2021. 5. 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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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1분기 영업익 33.7% 감소
한샘, B2C 사업 호황에 호실적
"가구업 성장세 지속".. B2C 인테리어 강화 주력

국내 가구업계 1,2위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양사 모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테리어 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 종료, 시설 투자 비용 부담 등이 현대리바트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픽=정다운

10일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7% 감소한 98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 줄어든 3310억원, 당기순이익은 31.6% 감소한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1분기 현대리바트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3504억원,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125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 1분기 주방가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하는 등 B2C 부문 매출이 4.6% 늘었으나, B2B 부문에서 해외 가설 공사(본공사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 공사) 사업 종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설 투자 비용 부담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센터 스마트워크센터(SWC) 준공과 신규 매장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 1395억원을 들여 SWC를 짓고 있다. 공사는 올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올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0일 공개한 한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난 251억원, 매출은 12.3% 증가한 55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샘의 실적 호조를 이끈 건 B2C 사업이다. B2C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부문별로 온라인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고, 오프라인 가구(27.9%), 리하우스(21.5%),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10.3%) 순이었다. 특히 한샘 자체 온라인몰인 ‘한샘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구업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늘어난 ‘집콕족(집에만 머무는 사람들)’의 인테리어 수요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가구’가 한샘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리폼과 리모델링’이 한샘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리바트도 SWC 가동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WC 준공이 이뤄지면 관련 부담은 완화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B2C 수요를 겨냥한 인테리어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초 1000여명이던 인테리어 상담·설계 전문가(RD)는 지난달 기준 2300여명으로 늘렸으며, 연내 3000여명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직시공 체계를 강화하고 자체 시공협력기사 규모를 현재 5500여명에서 연내 6300여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리하우스’ 대형 쇼룸도 현재 28개에서 연내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리하우스 상담에 가상현실(VR) 서비스도 도입했다. 리모델링 공사 후 모습을 가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온·오프라인 상담 모두 지원한다. 이 서비스의 상담 신청 건수는 지난해 1분기 1만4000건에서 올해 1분기 4만6000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올 3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가구 분야까지 확장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욕실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출시했다. 타일, 위생도기(세면기·변기), 수전(수도꼭지), 욕실장 등 욕실 제품 시공과 사후 서비스(A/S)까지 진행한다. 자체 온라인몰 ‘현대리바트몰’을 개편하고 VR쇼룸 서비스도 선보였다. VR을 통해 전국의 쇼룸의 제품 전시 전후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는 5만여명에 달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인테리어 시공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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