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새벽의저주'後 17년 구상"..'아미 오브 더 데드' 잭 스나이더의 新좀비물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액션 블록버스터의 대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로운 좀비 세계관을 창조했다.
좀비가 점거한 도시로 변해버린 라스베이거스로 잠입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용병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메가폰을 잡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APAC 취재진이 참여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300', '왓치맨', '맨 오브 스틸' 등의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액션 스타일을 선보여왔던 잭 스나이더. 특히 올해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 입어 이례적으로 개봉 4년만에 재편집해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흥분시켰던 그가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좀비물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 한 '새벽의 저주'(2004)를 선보인 직후부터 속편을 구상해오다 2007년에 작품 제작 계획을 발표, 2021년 마침내 넷플릭스를 통해서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선보이게 된 잭 스나이더. 그는 오랜 준비 기간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전했다.
"구상을 시작한 건 '새벽의 저주'를 마무리하고 나서 부터였지만, 제가 연출할 생각은 없었다. 각본만 다른 분과 함께 구상을 했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에는 예산 확보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워너브라더스와 협업을 처음에 하려고 했는데, 진행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볍게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더니 넷플릭스 측에서 놀라면서 '너무 좋은 생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제가 '사실 각본은 있긴 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구상을 해도 괜찮고 내가 연출을 하게 된다면 각본을 다시 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고 그대로 진행이 됐다. 그 이후부터는 영화 제작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
주인공 스콧 워드 역을 맡은 데이브 바티스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액션 스타로 유명한 데이브 바티스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은 물론, 극중 딸과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데이브 바티스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오랜 시간 동안 그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처음 이 영화에 대한 꺼냈을 때는 그는 '잘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각본을 본 다음 부터는 감정적인 신이 많다고 감정적인 서사가 강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어 했다. 난 데이브라는 배우가 가진 여린 심성이 극중 딸과의 관계가 중요한 스콧 워드라는 인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바티스타 외에도 영화를 꽉 채우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에 대해 "다채로운 캐스팅을 모으는게 내 목표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배우를 하나 하나 개별적으로 캐스팅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진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유머를 잃지 않는 '아미 오브 더 데드' 특유의 톤을 금고털이털범인 루드비히 디터 역을 맡은 독일 배우 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 덕이라고 밝히며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다.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배우"라고 밝혔다. 현재 준비 중인 '아미 오브 더 데드'의 프리퀄 시리즈 역시 디터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라면서 "그중 디터가 어째서 금고에 대해 빠삭한지 등에 이야기가 프리퀄에 실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배우들이 가진 유머를 작품 안에서 잘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유머의 밸런스는 중요하다. 유머가 너무 지나치며 영화가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위트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유머를 발생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새벽의 저주' 때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직접 카메라를 잡고 촬영 감독으로 참여했다는 것도 가장 큰 차이다. 제가 지금까지 많이 촬영했던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할 때는 카메라, 그 자체와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연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오랜만에 카메라를 직접 쥐고 생생한 경험을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 촬영 과정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직접 카메라를 잡은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꼭 쓰고 싶은 렌즈가 있었다. 렌즈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이번에 사용한 캐논 드림 렌즈는 0.95조리개를 가지고 있어 매우 예민하고 작동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조금더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렌즈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촬영을 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광고촬영을 할 때 이 렌즈를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제가 직접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잭 스나이더 감독은 눈을 크게 뜨고 영화를 주의 깊게 본다면 극중 카메라를 들고 카메오로 등장하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거라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마 100번 정도 보시면 저를 찾으실 수 있을 거다"라며 호쾌하게 웃은 그는 "힌트를 드리자면 카메라를 촬영을 하고 있다. 좀비로 나오진 않는다. 거울에서 제가 반사된 것을 찾아보실 수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아미 오브 더 데드'로 극장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로 처음 영화를 선보이게 된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매체의 변화에도 영화를 향한 자신의 태도나 관점은 변한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을 때, 바로 스트리밍 공개를 결정을 했다. 극장 논의에 대한 건 처음부터 없었다. 넷플릭스에서도 상당히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기에 극장 개봉 제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TV를 위해서 만들기 시작한 작품이다. 저는 어떤 매체이든, 스트리밍이든 극장이든간에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사실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이라면 큰 극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f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만큼의 품질 느낌을 TV로도 집에서 느끼길 바란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앞으로도 좀비 영화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며 "수많은 천재 영화인들이 새롭고 다른 배경으로 또 새로운 좀비 영화를 선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가 배경이되는 좀비 영화가 나올 수도 있고, 우주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좀비 영화가 나올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창작자가 또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전망처럼 '아미 오브 더 데드' 역시 새로운 유형의 좀비영화라 할 수 있다. 색다른 좀비 여왕 아테나와 좀비 호랑이들의 캐릭터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좀비 여왕 아테나도 굉장히 새롭고 무서운 캐릭터이고 그를 경호하는 역할을 하는 좀비 장군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유형의 좀비다. 이번 영화에서는 좀비를 연기하는 스턴트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뛰어났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은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관객들에게 '맞춤형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 될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냥 두 시간 반동안 재미와 스릴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가 오락적인 목적을 탄탄히 수행하는 작품이 될 거다. 반면 이 영화를 통해 조금더 심도 있는 신화나 비유, 좀비의 역사 등을 탐고 하고 싶은 의도가 있다면 그 또한 느끼실 수 있으며 이 영화가 어떻게 현 사회를 반영하고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해 관심이있으시다면 그런 역할도 수행하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장벽과 난민 수용소에 대해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범죄물로서의 재미도 있다. 부녀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또 다르게 보일거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어떻게 관람할 것인가는 바로 관객들에게 달렸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5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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