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떠올린 오세근 "마지막까지 정상에 머물겠다"
[스포츠경향]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통하는 오세근(34)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오세근이 2011년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를 상징하는 빨간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농구 정상의 주인공도 바뀌었다. 그가 KGC에 입단한 첫해 KGC의 첫 우승을 이끌며 신인선수상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오세근은 5년 뒤인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모두 우승해 통합 MVP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그가 외국인 선수들과의 전장인 골밑에서 최고의 기량을 증명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프로 11년차 오세근의 외로운 골밑 사투는 훈장과 같은 부상도 남겼다. 오세근은 어깨부터 무릎과 발목, 발바닥까지 온 몸에 수술 자국이 가득하다. 그의 몸 상태에 따라 KGC 성적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KGC 팬들은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라는 희망이 담긴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다행히 건세근 효과는 KGC가 창단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번 시즌 제대로 통했다. 정규리그에선 커리어에서 역대 최저 2위인 평균 10점으로 다소 손색이 있었다. 얼 클락과 크리스 맥컬러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오세근에게 과도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오세근은 시즌 막바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출신의 제러드 설린저가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전혀 다른 기량을 뽐냈다. 역대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설린저와 함께 코트를 휘저은 오세근은 플레이오프 10연승으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오세근은 “설린저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솔직히 10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웃었다.
오세근은 이번 우승을 설린저의 공이라 돌렸으나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선 그의 활약도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20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그가 경험한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최고이기도 하다. 김승기 KGC 감독이 “(오)세근이가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고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확인한 건세근은 이제 다음 시즌을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무릎이 성치 않은 몸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것을 롤 모델로 여기고 있다. 오세근도 박지성처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정상에 머물겠다는 각오다. 오세근은 “평소 다섯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했다. 이제 (세 개를 채웠으니) 절반이 지났다. 다음에도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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