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자폭탄, 당연한 현상..제 지지자라면 예의 갖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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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자폭탄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문자폭탄에 대한 옹호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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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2017년 열혈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기본 인식을 바꾸지 않은 것. 반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민주주의적 방식은 아니다”해 문 대통령과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치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었고 지금은 기사 댓글을 통해 많은 의사 표시들을 (보는데) 정말 험악한 댓글이 많다. 그러나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참고하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에도 국민청원이 폭주하고 있고 심지어 요즘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그동안 덮였던 군 내 병영문화의 개선을 바라는 모습들이 분출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일이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방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을 대리인을 통해 고소했다가 최근 논란이 되자 뒤늦게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다면 그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거칠고 무례하다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험한 방법으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중도파나 무당층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예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 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를 해주길 아주 간곡하게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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