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좀비 붐 일으킨 '새벽의 저주' 감독 신작, '아미 오브 더 데드'(종합)

정유진 기자 2021. 5.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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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잭 스나이더 감독, 데버라 스나이더 프로듀서, 웨슬리 콜러 프로듀서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새벽의 저주'로 한 차례 좀비 영화를 선보였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17년만에 새로운 좀비 영화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다.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이나 무서운 좀비 떼들과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는 시국과 맞물려 보는 이들에게 한층 실감나는 공포감을 전달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감독 잭 스나이더)의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 속 좀비로 황폐화된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시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에 "그것은 관객 여러분에게 달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알렸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 영화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며 "여러분들이 영화 보고 2시간30분 동안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한다면, 영화는 오락적 목적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심도있게 신화와 비유, 좀비와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탐구하고 싶다, 좀비 장르에 대해 깊게 알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면 '아미 오브 더 데드'가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포함하고 이 사회를 어떻게 비추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렇게 다양하게 신화를 재현하고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그런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관객이 정치적인 어떤 의식을 갖고 장벽과 난민 수용소와 이런 전혀 다른 부분에 초점 맞추고 싶다면,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어필이 있을 것이다, 범죄물 액션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으로 볼 수도 있고, 부녀 관계에 관심이 있으면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볼 수 있다, 관객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가 점거한 도시로 변해버린 라스베이거스로 잠입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용병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새벽의 저주'로 전 세계에 좀비 장르 신드롬을 일으켰던 액션 거장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각본, 제작, 촬영,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데이브 바티스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엘라 퍼넬, 오마리 하드윅, 아나 데라레게라, 시로 오시, 마티스 슈바이크회퍼, 사나다 히로유키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잭 스나이더 감독은 무려 17년 만에 '새벽의 저주'에 이어 새로운 좀비 영화를 내놓게 됐다. 스나이더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애초 2007년 발표된 프로젝트였다.

스나이더 감독은 "이 영화를 '새벽의 저주'를 마무리 하고 구상했었다, 당시에는 내가 연출할 생각이 없었고 각본을 다른 분과 함께 구상했었다, 예산 확보도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조금 시간이 흐른 두에 다시 논의하게 됐고 워너 브러더스와 협업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영화는 표류했고, 지난 2019년 넷플릭스가 협업을 결정하면서 제작에 물살을 타게 됐다. 넷플릭스 영화가 되면서 당초 극장용으로 기획했던 영화는 OTT용으로 제작됐다.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인 만큼, 극장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잭 스나이더 감독은 극장용이 아닌 OTT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극장에서 공개되면 기쁘겠지만 TV를 위해 먼저 만든 작품이고, 내 접근 방식은 모두를 위한 연출이었다, 어떤 매체든, 스트리밍이든 극장이든, 정말 큰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코로나가 없는 세상이라면 큰 극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봤을 것이겠지만, 나는 그 만큼의 느낌, 품질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창조해냈다. 기존 좀비들과 다르게 움직임이 빠르고 두뇌도 뛰어난 새로운 종의 좀비를 개발하는가 하면, 좀비가 된 호랑이가 등장해 놀라움을 안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새벽의 저주'와 이번 영화를 비교하는 질문에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이 재밌었고 관객들이 좀비 세계관을 새롭게 보게 된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라스베이거스를 주요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좀비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 있다, 카지노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기에 좋은 배경이고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또 격리하고 단절 시키기에도 좋은 지역이며 돈이 많은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연출 뿐 아니라 촬영도 직접 담당했다. 그는 "영화와 나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촬영하다보면 카메라 자체와 거리가 있는 곳에서 연출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쥐고 생생한 경험을 했다"며 "'새벽의 저주'를 찍으면서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이번에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의 영화적 과정이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직접 카메라를 잡게 된 이유는 실용적이다. 영화를 위해 여러 특수한 렌즈들을 사용했는데, 광고 촬영 등을 통해 특수 카메라를 직접 잡아 본 감독 자신이 작동이 쉽지 않은 카메라를 잡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데이브 바티스타와 잭 스나이더/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아미 오브 더 데드'의 주연은 액션 스타인 데이브 바티스타가 맡았다. 스나이더 감독은 "데이브 바티스타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오랫동안 영화에 관해 이야기 나눠왔다"며 "(바티스타가)처음에는 잘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각본을 주고 나서는 감정적인 신이 많다는 것을 보고 나서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주인공이 겪는 감정적인 서사가 강렬해서 그분이 그것을 보시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의 갈등은 바티스타가 연기한 스콧과 그의 딸 케이트(엘라 퍼넬 분) 두 사람이 오랫동안 쌓아 온 감정이 주축을 이룬다. 스나이더 감독은 "부녀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극본을 쓰고 집필하면서 내 개인적 경험, 나와 아이들의 관계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 아이들이 누구보다 나에게 아픔과 상처를 줄 수 있지만, 그만큼의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존재이기도 해다, 그래서 고통을 잊는다, 가장 힘들 때 삶의 부침이 아이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녹여서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좀비 영화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좀비 영화라는 장르가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다양하게 변주돼왔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수많은, 천재같은 사람들이 좀비 영화에 다른 스토리나 기타 등등에 변화를 줘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다, 배경을 다르게 하든가, 고대 로마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든지, 미래 설정을 갖고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며 "나는 항상 누가 어떤 창작을 할 것인가, 어떤 변화를 줄까에 대해 기대가 된다, 또 개인적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 싶은지는 스스로 알고 있다, 놀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오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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