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관계 핵심"..'아미 오브 더 데드' 감독이 밝힌 新 좀비물의 탄생[종합]
[OSEN=선미경 기자] "부녀 관계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지난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작업 과정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데이브 바티스타의 캐스팅부터 새로운 좀비물의 탄생을 알리는 '아미 오브 더 데드'의 차별점까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가 점거한 도시로 변해버린 라스베이거스로 잠입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용병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지난 2007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한 후, 12년 만에 촬영을 시작해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그는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해서 “사실 제가 구상을 시작한 것은 ‘새벽의 저주’를 마무리하고 바로 시작했었다. 내가 연출할 생각은 없었고 각본을 다른 분과 함께 처음 구상했다. 예산 확보도 처음엔 조금 어려웠었다. 이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논의를 하게 됐다”라며, “넷플릭스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가볍게 꺼냈었는데 놀라시면서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각본은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구상해도 괜찮고, 내가 연출한다면 각본을 처음부터 다시 써보자 했다.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그때부터는 빠르게 진행됐다. 촬영 시작하고 나서는 ‘너무 좋다’고 해줘셔서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코드로 부녀 관계에 초점을 뒀다. 그는 이에 대해서 “부녀 관계가 영화에서 나오는데 영화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내가 계속 변화, 진화해온 만큼 극본을 쓰면서도 개인적인 경험, 나와 아이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아이들이 나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 그 누구보다 나를 아프게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보다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이다. 가장 힘들 때 삶의 부침을 영화에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영화 ‘새벽의 저주’를 통해 좀비 소재를 다뤘던 잭 스나이더 감독. 17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좀비 영화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새벽의 저주’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나 같은 경우는 이번 작품과 ‘새벽의 저주’를 비교해 보면 물론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이번엔 내가 직접 촬영 감독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다. 영화와 나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촬영하다 보면 카메라 밖에서 연출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됐다. ‘새벽의 저주’를 찍어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적인 과정 자체는 아주 만족스러웠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좀비물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새벽의 저주’는 다른 원작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었었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이 재미있었다. 관객들이 좀비 세계관을 새롭게 보게 된 거다”라고 답했다.
이번 작품에는 국내에서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가 주연으로 나섰다. 그동안 힘이 센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통해서 또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데이브 바티스타의 캐스팅에 대해서 “데이브 바티스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눠왔다. 처음에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잘 모르곘다’는 반응이었는데, 각본을 보고 감정적인 신이 많다는 것을 보고 나서 감정적인 서사가 강렬하기 때문에 그걸 보시고”라며, “또 나도 이 역할이 데이브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여린 심성과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딸과의 관계자 중요한 만큼 잘하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캐스팅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브 바티스타 외에 엘라 퍼넬, 오마리 하드윅, 안나 데 라 레구에라, 테오 로시, 노라 아르네제더 등 다국적 캐스팅에 대해서 “캐스팅 과정은 항상 즐기는 과정이다. 이렇게 다채로운 캐스트를 모으는 것이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을 하나 하나 개별적으로 캐스팅했다. 모두 다 중요했기 때문에 한 명씩 캐스팅하고 나중에 조합이 어떤지 보자고 생각했다. 캐스팅하고 한 자리에서 그 앙상블을 봤을 때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한 명 한 명의 존재감이 좋았고, 실제 촬영장에서 카메라를 쥐고 촬영했기 때문에 배우들과 함께 숨을 쉬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영화 공개를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은 화려한 화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좀비가 점령한 라스베이거스에 뛰어드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긴박하게 담겼다. 빠른 스피드는 기본, 생각보다 훨씬 지능적이고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좀비들에 이어 충격적 비주얼로 포효하는 좀비 호랑이의 등장까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으로 극장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내가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할 거다고 결정했다. 논의를 한다거나 극장에서 같이 공개하자는 제안을 했던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겠죠”라며, “극장에 공개되는 것 물론 기쁘다. TV를 위해서 먼저 만든 것이고, 모든 매체를 통해서 정말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로나가 없는 세상이라면 큰 극장에 가서 봤겠죠. 그 만큼의 느낌을 TV로도 집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좀비물을 예고하고 있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eon@osen.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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