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새벽 3시30분 무슨 얘기 오갔나.. 경찰, 정민씨 친구 母 휴대폰 포렌식 완료

정은나리 2021. 5.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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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정민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 의혹을 밝힐 핵심 단어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수색과 함께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손씨의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의 통화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 제출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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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父 "친구A, 3시30분 부모와 통화 사실 숨겨" 주장
경찰, 친구 아이폰 찾기 위해 한강 일대 수색 계속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정민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 의혹을 밝힐 핵심 단어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수색과 함께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서울경찰청은 기자들을 만나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를 마쳤고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손씨의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의 통화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 제출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0분과 4시 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한 바 있다. 손씨가 언급한 ‘3시 30분’은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시각이다. A씨는 당시 부모와 통화에서 정민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손씨는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아들이 A씨를 만난다고 집을 나간 4월24일 밤 이후의 행적에서 발생된 일련의 의혹을 진술하고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 측에서 바로잡아달라”면서 “A씨 측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 A씨가 아버지와 통화를 나눈 사실을 숨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는 “실종 다음 날 이 사실을 서초서 담당 형사를 통해 들은 뒤 A씨에게 물었으나 처음엔 당황해했고, 이후에는 생각을 못 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당일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바뀐 정민씨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 숨진 정민씨에게선 A씨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았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이고,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다. 경찰은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핵심 단서로 꼽히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한강경찰대 등 평균 30여명이 강변과 수중 수색에 투입된 가운데 민간구조사,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경찰은 전날(9일)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와 A씨의 아버지에 대한 경찰 조사를 9~10시간가량 진행했다”고 말했다. A씨 부자는 같은 날 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참고인 조사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씨 부자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에 있던 동영상에서 정민씨가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골든’이라는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레이블 등 힙합 용어들이 나온 거로 봐서 서로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예명 ‘골든’을 사용한 힙합가수는 지소울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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