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보쌈' '광자매'..신파? 레트로? 뻔한 스토리의 매력→시청률 상승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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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가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9일 방송한 '오케이 광자매' 16회는 전국 시청률 1부 26.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2부 30.2%를 기록, 30%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일 첫방송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방송 4회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실제로 '오케이 광자매'는 맛깔나는 대사로 뻔한 통속극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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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가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9일 방송한 '오케이 광자매' 16회는 전국 시청률 1부 26.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2부 30.2%를 기록, 30%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오케이 광자매'의 주된 내용은 이광남(홍은희) 가족과 불륜을 저지른 배변호(윤주상)의 대치였다. 배변호는 혼외자를 출산해준 신마리아(하재숙)을 택했고 이광남은 이혼을 결정했지만 이철수(윤주상) 등 가족들은 "애를 데려다 키우자", "차라리 애를 낳아 니가"라며 이혼을 반대했다.
가족극에서 자주 보는 뻔한 스토리였다. 이철수는 "우리집안에 이혼은 없다"라고 옛스런 대사를 했고 이광남은 위자료 3400만원을 받고 집에서 쫓겨날 위기를 맞았다. 엔딩 장면에서는 이철수와 지풍년(이상숙)이 서로의 자식들에게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몇십년을 계속 내려온 주말드라마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발각되면 자식을 못낳은 탓을 하고 서로의 뺨을 난타하는, 주말드라마 혹은 아침드라마에서 늘 봐오던 이야기다. 실제로 SBS 아침드라마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중 가장 높다.
지난 1일 첫방송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방송 4회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첫회 3.1%로 시작해 2회 3%로 잠시 주춤했던 시청률은 3회 4.6%를 찍더니 9일 4회에는 5.5%로 급상승했다. 4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6.4%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시청자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그래프다.
하지만 '보쌈'의 스토리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다. 사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쌈'이라는 소재 자체가 예전 사극에서 많이 다루던 내용인데다 이야기 전개 역시 많이 봐오던 것이다. 잘못된 보쌈, 평민과 왕족의 로맨스 등이 그렇다. 급기야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결정한 수경(권유리)과 그를 구하기 위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바우(정일우) 역시 '클리셰'와 다름 아니다.
이른바 신파극이라고 불리는 이같은 통속극들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뭘까. 다른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청률의 부침이 심하지만 통속극은 그렇지 않다. 탄탄한 시청층을 바탕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오히려 전혀 새로운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이 시간대에서는 시청률 하락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 드라마 PD는 "통속극은 모든 드라마 제작자들의 숙제다.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자칫 뻔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다"며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를 반드시 넣어야 하지만 그 부분이 또 너무 뻔하면 외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케이 광자매'는 맛깔나는 대사로 뻔한 통속극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다. 이는 문영남 작가 대본의 힘이다. 트렌디하고 위트있는 대사를 통해 문 작가는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에 이어 '오케이 광자매'까지 비슷비슷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다.
'보쌈' 역시 뻔한 스토리지만 신마다 독특한 포인트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유리의 "무엄하다"는 대사는 곳곳에서 웃음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광해군(김태우)이 수경을 외면하는 장면은 부녀상봉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같은 포인트들이 통속극 속에 새로운을 던져주고 있다.
뻔한 통속극이 '레트로'라는 장르로 변할 수 있는 것 역시 트렌디한 대사와 신을 통해서다. 시청률은 그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성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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