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조 끌어모은 SKIET '더블 상한가' 가능할까

한광덕 2021. 5.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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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인 81조원의 청약자금을 끌어모은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가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7월 계열사인 에스케이바이오팜과 올해 3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기록한 더블상한가(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까지 상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케이아이이티의 지난해 순이익은 882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주가/주당순이익·PER)은 85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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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15만~18만원 적정주가 제시
유통물량 15% 불과해 일시 급등 가능성도
신의 손 '교보증권' 창구 등장여부도 관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대인 81조원의 청약자금을 끌어모은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가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7월 계열사인 에스케이바이오팜과 올해 3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기록한 더블상한가(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까지 상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케이아이이티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한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다. 분리막이란 배터리에 탑재되는 얇은 막으로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고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필름이다. 배터리의 과열을 막는 등 안전에 필수적인 소재로 최근 전기차 화재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창신신소재(19%)가 1위이며 에스케이아이이티(11%)는 3위로 추정된다. 주력 시장인 고품질 습식분리막 시장에선 에스케이아이이티의 점유율이 27%로 1위다.

에스케이아이이티 공모가는 10만5천원으로 첫날 더블상한가(160% 상승)를 기록할 경우 주가는 27만3천원이다. 기업가치 분석결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에스케이아이이티의 지난해 순이익은 882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주가/주당순이익·PER)은 85배나 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스케이아이이티가 수요 증가에 증설로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2차전지 소재업체들보다 30% 할증한 14만8천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60~70% 증가한다는 전망을 전제로 18만원을 적정주가로 예상했다.

다만 수급이 양호하고 학습효과에 따른 기대심리로 주가가 상장 초기 적정주가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기관에 배정된 물량 중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의무보유 확약)한 주식은 64.6%(784만4846주)에 달한다. 상장 첫날 나올 수 있는 매도물량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기관물량(430만4198주)과 일반 배정 물량(641만7천주)을 합한 1072만1198주로 전체 주식수(7129만7592주)의 15.04%다. 주민우 연구원은 “유통주식의 비중이 제한적이고, 향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있어 일시적인 오버슈팅(급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케이아이이티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34%의 미달(145만4044주)이 발생했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와 자산운용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사주 실권물량 중 118만주 가량을 기관에 사전배정했다가, 규정대로 개인에 공모물량의 5%를 추가배정하기 위해 79만주를 회수해 일반 몫으로 돌렸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하면 물량 부담이 큰 편이다. 우선 의무보유 확약률이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85.3%)보다 훨씬 낮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과 주식수 대비 비중이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889만7510주, 11.63%)보다 많다. 업종이 달라 객관적 비교는 어렵지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7조4862억원)도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4조9725억원)의 1.5배에 달한다. 반면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일 현재 72조585억원으로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 당시(3월18일, 64조1712억원)보다 넉넉한 편이다.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분리막 수위 업체 창신신소재의 시총이 약 20조원이라는 점도 참고할만하다. 에스케이바이오팜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거래량의 상당량을 쓸어갔던 ‘신의 손’ 교보증권이 이번에도 매수 창구 1위로 등장할지도 관심거리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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