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책 발표에도 '급식' 논란 계속..구조적 문제? 지휘관 자질?

장용석 기자 2021. 5.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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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행까지 시간차"..병사 불만·제보 당분간 이어질 듯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병사들의 급식 등 처우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당사자인 병사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서욱 장관 주재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 뒤 그동안 준비해온 '격리장병 생활여건 개선대책'을 발표했으나, 그 뒤에도 일부 부대에선 격리병사뿐만 아니라 일반병사에게도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군 당국은 해당 제보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 후 문제점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 같은 '사후약방문'식 조치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급식 관련 대책으로 Δ간부 중심의 배식 관리체계 강화와 Δ돼지·닭·오리고기 등 선호품목 약 10% 증량 Δ자율운영부식비 인상 Δ비상 부식(참치캔·곰탕·짜장 및 카레소스 등) 및 증식(컵라면 등)의 대체식 활용 등을 내놨다.

그러나 선호품목 증량이나 부식비 인상의 경우 사전에 계획했던 예산소요를 변경해야 하는 만큼 "각 부대에서 실제로 시행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육군 1군지사 예하 부대 병사'라는 네티즌이 8일 오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제보한 식단 사진 (육대전 캡처) © 뉴스1

특히 국방부가 부실급식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한 장병 기본급식비 인상(현행 1끼당 2930원→3500원)은 정부 차원의 예산안 증액과 그에 대한 국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일러야 내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즉, 국방부의 이번 대책 발표 뒤에도 급식에 관한 병사들의 불만과 관련 제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국방부의 대책 발표 다음날인 이달 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엔 병사 급식문제와 관련해 2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하나는 육군 제39사단의 격리병사들의 조식 메뉴로 '밥과 국·김치, 계란찜만 제공됐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격리병사에 대한 배식량이 늘면서 일반 병사들은 "(양이) 줄어든 반찬을 먹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한 예비역 간부는 "일부 부대의 문제점을 군 전체의 일인 것처럼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면서도 "병사 급식의 부대별 편차는 결국 지휘관 등 간부가 여기에 얼마나 관심을 두느냐에 달려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대다수 군부대는 병사식당과 간부식당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일각에선 "병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가 나오는 날엔 잔반 처리비용을 줄이고자 식수인원을 실제보다 줄여서 부식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총 5만8644톤이었으나, 2019년엔 10만5168톤으로 1.8배 증가했다. 또 군의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 비용은 같은 기간 42억여원에서 141억여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39사단은 육군이 운영하는 '육군이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반찬이 충분히 배식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부식 청구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전반적으로 아침 식단 메뉴 편성이 장병들 눈높이에 부족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군지사도 '육대전' 제보와 관련해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식단 메뉴가 충분히 급식됐는지, 장병 1인당 정량이 청구되고 수령됐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급식 현장에서 간부의 확인 감독 등 시스템은 정상 가동됐는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작년 10월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증상으로 30일 간 격리돼 있던 병사에서 하루 1~2끼분의 도시락만 제공됐다'는 병사 제보와 관련, "게시된 내용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해 예하 전 부대를 대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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