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너무 풀었나..'껑충' 오른 물가에 미국인 허리띠 졸라매

유영규 기자 입력 2021. 5. 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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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서 급반등 중인 미국 곳곳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 징후가 감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과일, 채소, 가공육 등 식료품까지 최근 전반적인 미국의 소비재 물가가 일 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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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서 급반등 중인 미국 곳곳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 징후가 감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과일, 채소, 가공육 등 식료품까지 최근 전반적인 미국의 소비재 물가가 일 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일례로 마트에서 유통되는 사과 가격은 올해 들어 10∼20%가량 상승했고, 바나나와 잎채소 등도 판매가가 뛰었습니다.

식물성 기름이나 이를 사용한 드레싱류도 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생아 기저귀와 여성용품 등 생활필수품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당장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체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소비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선 식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식품으로 대체하거나 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식입니다.

휘발유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페이백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덴버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는 케이틀린 빈슨은 최근 신선한 과일 대신 냉동 과일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존 기간도 길기 때문입니다.

그는 "단지 싸다는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희생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네슈빌에 거주하는 작곡가 케니스 플릿우드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사기 위해 세제 등은 이름없는 저가 제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칸 음식점인 치폴레가 4월부터 배달 음식 가격을 4% 인상한 것을 비롯해 요식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기름과 곡물 등 원자재가격과 물류, 인건비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발생한 일부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하면서, 상대적 회복기인 현재 기업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소비자 물가는 2.6%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일각에선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려고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 과열 경고가 이미 제기된 상황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 서밋'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서둘러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워 담긴 했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역시 1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경제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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