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송유관 사이버 테러'에 비상사태 선언.. 휘발유 가격 한때 4% 급등

조양준 기자 2021. 5.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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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가 '사이버 테러'를 당한데 따라 미국 정부가 긴급 연료 공급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9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이날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인한 연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급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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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가 ‘사이버 테러’를 당한데 따라 미국 정부가 긴급 연료 공급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9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이날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인한 연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 항공유 등 연료와 기타 석유 제품을 포함해 구호품 등을 필요한 곳에 즉각 전달하게 된다.

전날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성명을 통해 “랜섬웨어를 사용한 사이버 공격을 알게 된 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 동부 지역에서 소비하는 석유 정제 제품의 절반 가량을 공급하는 만큼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제유가 급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일요일인 이날 미국 현지에서 휘발유 가격은 한때 4% 이상 껑충 뛰었다가 다시 하락하며 전날보다 2% 오른 갤런 당 2.1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공급 중단에 따른 ‘사재기’도 점차 시작되는 분위기다. 시장 조사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지난 8일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송유관을 통해 석유를 공급 받던 지역의 석유 수요는 전주에 비해 4% 가량 증가했다. 패트릭 데한 연구원은 “아직은 사태 수습에 여유가 있는 모습이지만, 며칠이 지나도 진전이 없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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