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30일간 도시락 38개뿐..65kg에서 50kg 돼 나왔다"

김태일 2021. 5. 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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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부실급식' 문제로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이 연이어 고개를 숙이며 개선을 약속했지만, 폭로는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격리기간 30일 동안 불과 38개 도시락만을 지급받았다는 장병의 토로다.

그는 "지난해 10월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했고, 3일 뒤부터 인후통·두통·콧물 등 증상으로 30일 격리를 했다"며 "도시락이 하루 3끼 해서 90개가 나와야 하는 데 총 38개밖에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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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사 예하부대 장병 "대개 하루 한 끼만 제공"
해당 게시글에 달린 또 다른 누리꾼이 공개한 격리기간 중 식단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군 장병 ‘부실급식’ 문제로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이 연이어 고개를 숙이며 개선을 약속했지만, 폭로는 잇따르고 있다. 단기간에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된 구조적 미흡함이 연일 까발려지는 것으로 보인다. 말뿐인 사과, 공허한 의지에 그치지 않으려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격리기간 30일 동안 불과 38개 도시락만을 지급받았다는 장병의 토로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1.3개에도 못 미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 셈이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2작사 예하부대 병사라고 소개한 이가 “과거 일이지만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린다”고 쓴 이야기가 올라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했고, 3일 뒤부터 인후통·두통·콧물 등 증상으로 30일 격리를 했다”며 “도시락이 하루 3끼 해서 90개가 나와야 하는 데 총 38개밖에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격리하는 동안 도시락을 치우지 않고 갖고 있어 개수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많이 먹어야 하루 두 끼, 거의 하루 한 끼씩만 제공됐다”며 “사비로 부탁해 PX(영내 매점)에서 밥을 사먹을 정도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격리 전 몸무게는 65kg였는데, 격리가 풀리고 나서 50kg까지 빠졌다”고 했다. 심지어 격리 해제 후 부대에서는 눈치까지 줬다는 게 해당 장병 설명이다.

이 게시글에는 “나 격리할 때는 이렇게 나왔다”라며 비슷한 수준의 도시락 사진을 올린 댓글도 있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이 같은 ‘부실급식’ 폭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자신을 39사단 장병으로 소개한 이가 “똥국에 김 없이 계란찜만”이라는 설명을 달아 제공된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39사 측은 “아침 식단이 장병들 눈높이에 부족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부식 청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2일에는 1사단 예하부대에서 부실식단이 올라왔고, 지난달 25일에는 대구 5군지사에서 “PX에서 파는 1000원짜리 빵으로 생일 케이크 갈음”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급식 문제뿐 아니라 열악한 군 시설 실태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이에 지난 7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부실급식 및 격리시설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을 찾기 힘들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부대 담당 보급관은 도대체 뭐 하나”, “국가 예산 다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도시락)38개는 도대체 어떤 계산으로 나온 건가”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또 일각에서 “일부 부대의 부조리를 군 전체의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도 있었지만, 한 누리꾼은 “일부 부대의 부조리도 있어선 안 되는 곳이 군대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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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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