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일주일동안 잘 지내셨나요? 여러분들에 소중한 시간을 이곳에 할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일주일도 변함없이 반복된 일상이었지만 저의 그 속에서 느낀 저의 생각들을 여러분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내어주신 소중한 시간만큼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첫번째로 드릴 이야기는 경기에 대한 소감입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저희 팀은 두번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VS 잔트하우젠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던 경기였습니다. 이유중 하나가 상대팀이 저희 팀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다는 걸 알아서인지 전술적으로 뛰는 축구를 준비해서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게 느껴져서 경기장에서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않다는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플레이를 무리하지 않고 간결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로서 매경기마다 결과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승리도 저희 팀에게 정말 중요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경기는 저희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응원을 해줬고 그 응원의 소리가 경기하는 동안에 저희에게 들려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 선수들도 그렇지만 팬들 역시도 이번 시즌에 승격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시즌 끝에 어떤 결과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힘을 다 쏟는것이 저와 저희 팀이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VS 상파울리
우선 정말 오랜만에 팀이 대승을 거둬서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앞에서 말했듯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감독님도 그걸 아셨는지 경기전날에 저보고 “휴식을 취할래”?라고 먼저 여쭤봐 주셨습니다. 솔직하게 선수로써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났지만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보다 한번 휴식을 취하는게 팀과 저에게 도움이 될거라 판단되어서 쉬겠다고 감독님에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흔쾌히 저의 의견을 들어주셨습니다. 계속된 경기 일정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모처럼 휴식을 취할수 있어서 좋았고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해 준 동료들처럼 저도 남은 경기들에 오늘 아껴둔 체력을 다 쏟아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4경기 남았는데 현재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서 자력으로 승격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킬)의 날씨
날씨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이곳 날씨는 평소에 비와 구름이 많은 우중충한 날씨속에 가끔 해가 뜨는데 5월에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주일동안 비오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해는 잠깐 모습을 보여주고 구름 뒤로 숨었습니다. 한국은 이제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가는것 같은데 이곳은 아직 겨울에 머물러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무에 잎은 자라고 있고 꽃도 피고 있으니 곧 화창하고 따사로운 해를 만날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해만 구름 뒤에 숨지 않고 보여진다면 이곳은 바다도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도시인데 대부분의 날씨가 비가 오고 흐리니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지 못해 아쉽습니다.
부캐 (부캐릭터)
요즘 방송을 보면 부캐라고 두번째 캐릭터(자아)를 가르키는 용어가 있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유재석님이 부캐를 참 잘 소화하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영상을 보던 중에 김종국님이 방송에서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좋아하는 단 한가지를 찾아 일과 균형을 맞춰라)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한가지는 꼭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오래갈 수 있어! 건강하게!” 이 말을 듣는데 저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진짜 오랜시간 축구만 해왔기 때문에 축구 말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게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여러 분야에 속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제가 어떤 것에 또 다른 흥미를 가질수 있을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것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축구를 더 건강하게 오래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저의 부캐는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 말이지만 칼럼리스트라는 마음으로 지금 축구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축구일기가 저에게는 축구 외적으로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통로로서 축구선수가 아닌 이재성이 생활속에서 느낀 저의 진실된 마음을 여러분들에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축구일기를 연재하기 전에는 말 주변도 없었고 평소에 생각을 깊게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연재를 하고 나서부터는 글을 써야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깊게 하게 되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어휘력도 늘면서 말 주변도 조금은 좋아진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가지를 경험 하셨으면 좋겠고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보다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덧 5월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만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많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가족들을 못 본지 꽤 오랜시간이 흘러서 가족들이 무척 보고싶습니다. 이제 한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을 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축구일기를 읽으면서 궁금하신 점이나 하실 말씀이 있으신 분들은 이재성의 축구일기 톡채널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댓글 직접 다 확인하고 있고 참고해서 다음 축구일기에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