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홍승희, 청춘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5.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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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나빌레라' 배우 홍승희가 건넨 위로는 짙은 여운을 안겼다. 현실의 벽은 높고 냉혹하지만, 낯선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당당히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청춘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나빌레라'는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심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이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치열하고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을 위로하며 '웰메이드 드라마', '인생 드라마'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극 중 홍승희는 안 다녀본 학원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온 FM 모범생 심은호 역을 맡았다. 심은호는 도저히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 아빠 심성산(정해균)의 계획에 지친 인물로 '발레'라는 확고한 꿈을 향해 도약하는 채록(송강)을 만나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캐릭터다. 사회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현실적인 스토리 속 고군분투하는 열혈인턴 심은호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홍승희는 서툴지만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 캐릭터의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디션을 통해 '나빌레라'에 합류한 그는 첫 주연작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촬영에 임했다. 홍승희는 "일반적인 오디션 현장과 달랐다. 자유 연기가 아닌 심은호 캐릭터의 세 장면을 연기했다. 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봐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연으로 '나빌레라'에 합류한 게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항상 내가 바랐던 일이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더라. 이루어져서 정말 신기했다"라며 "드라마 촬영을 잘 마친 것 같다.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새로운 목표들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승희가 연기한 심은호는 원작 웹툰에서 할아버지 심덕출(박인환)의 조력자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덕출과 채록 덕분에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는 "각색되면서 심은호의 서사가 많이 나오게 됐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심은호는 채록(송강)이와 함께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심은호와 비슷한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힘들 때마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덕분에 걱정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후반부에 분량이 크게 줄었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스토리 상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다. '나빌레라'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홍승희


홍승희는 심은호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낮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부분 빼고 결이 정반대다. 심은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친구다. 근데 나는 싫은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보통 많이 참는 편이다. 심은호를 보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승희는 박인환과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케미는 물론, 송강과의 티격태격 케미까지 자랑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그의 부모 역할을 맡은 정해균, 신은정과 좋은 호흡으로, 현실 속 가족들의 갈등 해결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평소 현장에서 긴장을 자주 한다는 홍승희는 잔뼈가 굵은 선배들의 배려 속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다들 딸처럼 많이 챙겨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엄마, 아빠와 마주하는 신들이 떨렸는데, 두 분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신은정 선배는 진짜 엄마 같았고, 정해균 선배는 유쾌하고 웃기시더라.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특히 '나빌레라'는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었다. 홍승희 역시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일흔 덕출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친 스물셋 채록이 만나 함께 날아오르기 위한 모습들을 보고 깊이 공감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감탄을 많이 했다. 슬픈 대본을 잘 녹여낸 것 같았다. 장면들이 너무 슬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빌레라'는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캐릭터 자체의 삶을 조명한다. 결국 인물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가는데, 그 안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통일성을 갖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만 인물들의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담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홍승희


지난 2018년 드라마 '땐뽀 걸즈'로 데뷔한 홍승희는 '보이스 3', '너의 노래를 들려줘', '연남동 키스신', '메모 리스트', '바람과 구름과 비'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던 그는 힘든 고비를 견뎌내고 배우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홍승희는 "입시 준비 때 특기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비교를 많이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학원 선생님이 가능성 있는 친구라고 칭찬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는 뿌리가 단단하지 못하다. 자주 흔들리는 편이다. 이를 악 물고 뿌리가 뽑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예전에 힘들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라며 "힘든 시기에 부모와 친구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더라. 누구에게는 뻔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데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홍승희지만, 지친 내색 없이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항상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는 그의 마음가짐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홍승희는 "쉴 틈 없는 게 행복이다. 배우는 선택당하는 직업이다. 불러주실 때 노를 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창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 일기장에 '링거를 맞으면서 쉴 새 없이 일하고 싶다'라는 말을 적었던 순간이 있다. 지금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홍승희는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예전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 크게 달라진 것 없다. 다수의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분들에게 자주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홍승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나빌레라 | 홍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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