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타던 테슬라 모델X, 윙도어 '문콕' 걱정 없을까? [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2년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테슬라 모델X는 배우 유아인이 한 방송에서 뒷좌석 '문'을 열면서 화제가 됐다. 테슬라 브랜드가 제대로 알려지기 전이었고, 고급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던 '위로 열리는 문(팔콘 윙)'도 그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시승했던 테슬라 모델X는 출시된 지 2년이 넘게 지났지만 현재 기준에서도 '새로움'이 넘쳐 흐르는 차였다. 가상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문이 '자동'으로 열고 닫혔다는 점이다.
기자도 모델X를 타보기 전엔 '고작 문이 스스로 열고 닫히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하겠느냐'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 대단하게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기능이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모델X의 자동문들을 경험해보니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차가 스스로 문을 열어주고 닫아주니 모델X가 기자를 특별하게 대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차량에 탑승하는 데 손을 쓸 필요가 없으니 마치 기자만의 운전기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기자가 시승했던 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한 손에는 우산, 다른 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어도 문이 알아서 열리니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에 혼자서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단지 멋있기만 한 게 아니라 실용성도 갖췄다. 팔콘 윙이 최대 각도로 열렸을 땐 키 187㎝인 기자가 똑바로 서도 머리 공간이 남았고, 위로 열리는 방식 덕분에 뒷좌석에 짐을 싣기도 편했다. 승하차도 몸을 굽히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차 문이 열릴 공간이 좁다면(최소 30㎝) 팔콘 윙의 센서가 이를 인지해 문이 '꺾여서' 열렸다. 실제 기자가 여러 주차장을 다니면서 단 한 번도 팔콘 윙이 옆차를 '문 콕'할만큼 위험한 순간은 없었다.
주행 성능은 이미 내연기관차를 압도했다. 차 길이(전장)가 5050㎜로 현대차 펠리세이드(4980㎜)보다도 크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액셀을 강하게 밟으면 목이 꺾이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언제든 느낄 수 있다.
앞 유리가 지붕까지 이어지면서 구현되는 다른 차에서 느끼기 어려운 '개방감', 네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차선 변경·커브길 운전까지 알아서 해주는 오토파일럿도 지금 기준으로 봐도 훌륭했다.
다만 1억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 플래그십 차량임을 감안하면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 우선 창문에 '이중 접합 유리'가 들어가지 않아 전기차인데도 조용하지 않았다. 단차 역시 보였고, 요즘은 기본 사양으로까지 들어가 있는 통풍시트도 없었다. 펠리세이드보다 큰 차인데 핸들 조향각이 작아서 좁은 길목에서 유턴을 하거나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모델X는 리프레쉬(페이스리프트, 부분변경) 차량만 구입할 수 있다. 롱레인지와 퍼포먼스로 나뉘었던 트림도 롱레인지와 플레드로 변경됐다. 기자가 시승한 트림도 중고차가 아니면 구매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현재 기준에서도 차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거나 구식인 느낌이 전혀 없기 때문에 중고로 구매해도 충분하다. 모델X 리프레쉬 플레드는 약 1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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