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라지만..남기일 감독은 왜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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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다.
남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 제38조 12항에 따르면 '경기 전·후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거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 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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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다.
남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제주의 시즌 2번째 패배. 전반에만 조유민에게 두 골을 내줬고, 후반에도 라스에 쐐기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이창민이 만회골을 터뜨려 영패를 면한 게 제주 입장에서는 다행일 정도였다.
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장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터뷰장에 들어와 경기 소감만 짧게 말한 뒤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는 있으나, 아예 인터뷰하지 않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남 감독은 경기 후 담당자의 만류에도 구단 버스에 올라 클럽하우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남 감독은 선수단에 단단히 화가 났다. 그렇기에 그대로 인터뷰를 진행할 경우, 선수단에 쓴 소리를 할 게 뻔했다. 남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하면 선수단의 사기와 분위기가 더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쓴소리 대신 인터뷰장에 들어가지 않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수원FC를 상대로 보여준 제주의 경기력은 나빴다. 13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와는 정반대였다.
더욱이 ‘승격 동기’ 수원FC에 올시즌 두 번 모두 패했다. 제주의 올시즌 12실점 중 절반에 가까운 5실점을 수원FC에 의해 허용했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남 감독이 거듭 불만 가득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으로 잡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감독이 취한 방식이 납득되기는 어렵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고, 이는 팬들과의 약속 사항이기도 하다. 화가 났어도 인터뷰장에서 경기의 ‘맺음’을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축구연맹 규정 제38조 12항에 따르면 ‘경기 전·후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거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 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징계는 불가피하다. 이를 남 감독도 구단도 잘 알고 있다.
한편, 감독이 공식 인터뷰를 거부해 징계를 받은 건 3차례 있었다. 모두 2013년으로 성남FC 안익수, 전북 현대 최강희,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박항서 감독에게 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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