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일 경기 종합]삼성 백업포수 김민수의 결승홈런으로 20승고지 눈앞에, SSG는 미들맨 앞세워 키움에 더블헤더 독식--두산도 타격 무력증 빠진 KIA에 스윕
삼성이 '공포의 8번타자' 김민수의 결승홈런으로 롯데를 누르고 20승 고지에 1승을 남겨 놓았고 KBO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선발 맞대결에서는 형 김정빈(SSG)이 동생 김정인(키움)에 판정승했다. 9일 KBO 리그 사상 첫 4개 구장 경기가 더블헤더로 펼쳐져 모두 9게임이 열린 이날 SSG는 키움을, 두산은 KIA를 연파하고 더블헤더를 독식했으며 한화-LG(잠실), NC-kt(수원)의 더블헤더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누어 가졌다.
LG, 1차전서 홍창기의 만루홈런 등 홈런 3발 앞세워 낙승
한화 정우람, 10게임만의 첫 실점에도 승리지켜
LG와 한화는 잠실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사이좋게 나누었다.
LG는 1차전서 4회에 8점을 얻는 빅이닝으로 한화를 11-1로 누르고 4연승 행진을 했다. LG는 0-1로 뒤지던 4회말 채은성의 2점홈런(3호)을 신호탄으로 홍창기의 프로데뷔 첫 만루홈런(2호)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8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은 뒤 6회에는 김현수의 시즌 6호 2점 홈런까지 터져 홈런 3발로 8득점을 하는 장타력을 선보이며 13안타로 한화에 낙승했다.
LG 선발 이민호는 일찌감치 터져 준 대량득점에 힘입어 6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2승째를 올렸다. 반면 한화 김민우는 3⅓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올시즌 최소이닝 최다실점으로 2패째(3승)를 당했다.
그러나 한화는 2차전에서 포수 이해창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는 수훈에 힘입어 불펜데이로 맞선 LG에 5-4, 1점차로 이겨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한발 빠른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4피안타 3사사구로 2실점해 지난 9게임째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마감됐다.
정우람은 8회말 2사 뒤 몸맞는볼, 내야안타, 볼넷을 내줘 자초한 만루위기를 간신히 벗어났으나 9회말에 3연속안타에 외야 실책까지 나와 동점 혹은 역전위기까지 몰렸으나 LG 한석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 간신히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 히어로즈 1-4, 3-4 SSG 랜더스(문학 DH·SSG 4승2패)
SSG, 미들맨 앞세워 11년만에 더블헤더 독식
2차전서는 사상 첫 형제 선발 맞대결 성사돼
SSG가 이태양 김태훈 서진용 등 미들맨들을 앞세워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독식했다.
SSG는 문학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제이미 로맥과 오태곤의 홈런 등 8안타로 3안타의 키움을 4-1로 누른데 이어 2차전에서도 최정의 6호 홈런, 이재원의 결승타로 4-3으로 이겨 2010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1년, 3882일만에 더블헤더를 모두 이기는 기쁨을 맛보았다.
SSG는 최근 외국인선수 원투펀치로 모두 부상으로 결장해 선발진이 붕괴된 가운데 이태양, 김태훈 서진용이 더블헤더에서 모두 등판해 한꺼번에 2승을 챙겼다. 이태양은 1, 2차전에 모두 7회에 등판해 1이닝과 2이닝을 막았고 김태훈은 1차전 8회에 1이닝, 2차전 6회에 1이닝을 책임졌다. 또 서진용은 두 게임 모두 마무리로 나와 1이닝씩을 맡았다.
이에 따라 이태양은 2홀드, 김태훈은 1승1홀드, 서진용은 올시즌 2세이브를 모두 이날 하루에만 올렸다.
한편 2차전에서는 SSG의 김정빈, 키움의 김정인 형제가 KBO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맞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똑같이 3이닝을 던지고 물러났으나 형 김정빈은 3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 동생 김정인은 3이닝 3안타 4탈삼진 3실점해 동생이 판정패한 셈이 됐다.
백업 포수 김민수, 결승 홈런으로 '공포의 8번타자'로 등장
'데뷔 8년차'지만 백업 포수인 김민수가 '공포의 8번타자'로 등장했다.
김민수는 9일 대구 홈경기에서 롯데전에서 8회말 천금같은 결승 2점 좌중월 홈런을 날려 8-6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은 19승째(12패)를 올리며 2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지난 7일 훈련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낀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김민수는 이날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롯데 세번째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7일 롯데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3회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8시즌 190타석만에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1군에서 홈런을 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감격에 겨워했던 김민수는 이번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11타수 6안타 3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했다. 특히 6개의 안타가 2루타 4개, 홈런 2개로 모두 장타였다.
삼성은 이날 좌완 에이스 최채흥이 부상을 털고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91개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기량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또 롯데는 최근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손아섭이 시즌 첫 리드오프로 나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를 하며 부활할 조짐을 보여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NC 다이노스 16-11, 5-9 kt 위즈(수원 DH·kt 3승3패)
NC, 1차전서 홈런 2발 등 20안타 퍼부어 낙승
배제성이 무사사구 1실점 호투해 2차전서 설욕
NC와 kt도 수원경기에서 더블헤더를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1차전서 NC는 kt와 홈런 5발에 33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16-11로 이겨 3연승을 구가했다. NC는 박석민,노진혁의 홈런 2발을 포함해 무려 20안타를 터뜨렸고 kt는 문상철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는 등 강백호와 심우준이 홈런포에 가세해 홈런으로만 9점을 뽑는 장타력을 뽐냈으나 집중력에서 뒤져 완패했다.
지난 5일 SSG전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타박상을 입었던 NC의 리드오프 박민우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에다 3도루까지 성공해 2019년 7월 3일 광주 KIA전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1게임 3도루로 부상 여파를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kt는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지난 29일 SSGG전 이후 10일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1회에만 42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하는 등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7실점해 프로 데뷔 후 최소이닝 최다실점을 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서는 kt 선발 배제성이 6이닝 5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고 박경수의 2점홈런을 앞세워 9-5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배제성이 무사사구 게임을 한 것은 지난 2019년 7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두산, KIA에 연승 휘파람불며 단독 3위로 뛰어 올라
유희관, 시즌 첫 무실점 호투로 통산 100승에 1승 남겨
두산이 KIA에 스윕을 하며 공동 4위에서 한계단 뛰어 올라 공동 3위가 됐다.
두산은 광주 원정경기 KIA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해 주말 3연전을 모두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차전서 3-3으로 맞서던 9회초 2사 2루에서 김재환이 우익수쪽 2루타로 결승타에 이어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태 5-3으로 이겼다.
승리의 여세를 몬 두산은 2차전서 유희관의 무실점 역투와 허경민의 선제홈런 등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하는 등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 김인태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10안타를 집중시켜 9-0으로 완승했다.
유희관은 6이닝동안 4개의 안타를 맞고 4개의 볼넷을 내주는 위기속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텨내 2패 뒤 2승째를 올려 개인통산 100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KIA는 최형우 나지완 등 주력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 2차전에서 각각 7안타에 그치면서 3연패를 당해 한화와 공동 8위로 쳐졌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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