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1호 출마.. 여권선 "친문들 최대한 링 위로" 13룡 등판론
이낙연, 光州·부산 잇달아 방문.. 정세균, 광화문 포럼서 정책 발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이 9일 여권에선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조직 기반을 다지고 있다. 박 의원이 먼저 출발하면서 후발 주자들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선거일 180일 전’으로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9월 초까지 당내 경선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친문 내부에서 경선 연기 주장이 나오고, 이 지사 측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세력화 가속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인 이 지사는 12일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한다. 이 지사와 가까운 조정식 의원(5선·경기 시흥을)이 공동대표를 맡는 이 조직은 당 안팎의 이 지사 지지 세력을 하나로 묶는 전국 단위 모임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2008년 만든 연구재단 명칭이 ‘광장’이었다. 당내 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 포럼’도 20일 발대식을 한다. 4선의 정성호(경기 양주),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 등이 주축이며 의원 30여명이 참여한다. 이 지사는 5월을 맞아 개인적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5일 어린이날에는 체육을 제외한 전 과목이 ‘미’였던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신복지 광주포럼’ 발족식을 시작으로 다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9일 부산에서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픈 손가락 두 개는 청년과 지방”이라며 “부산시는 바다를 무대로 하는 해양·해운·수산 세 가지 산업을 최대한 의욕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포럼 상임공동대표는 최인호 의원(재선·부산 사하갑)이 맡았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을 통해 정책 비전을 발표한다. 이 전 대표는 청년 세대와의 소통에도 신경 쓰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 3시간가량 ‘배달 라이더’로 뛰면서 2030세대의 불완전한 노동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이 이끌고 있는 모임 ‘광화문 포럼’을 통해 정책 구상을 밝힌다. 기조강연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혁신 성장, 복지 정책, 청년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 등 50여명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가칭 ‘지식재산처’ 신설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용진 이어 양승조·김두관 등 출마 선언
박용진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여권 내 다른 인사들도 차례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국회 잔디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의 세대 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 교체를 이루겠다”며 “‘행복 국가'를 만들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 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한다”고 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을 향해선 “간 보지 말고 빨리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 균형 발전 정신을 잇겠다”며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 김두관은 대선 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고 썼고,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도 최근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며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도 대선 도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친문(親文) 진영을 중심으로 대선 주자들을 최대한 등장시키자는 ’13룡(龍) 등판론'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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