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무패행진' 전북 깼다

이정호 기자 2021. 5. 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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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 전북전 무승고리 끊고
후반 3골로 '백승호 더비' 첫 승

[경향신문]

전북 현대 백승호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유일하게 무패행진 중이던 선두 전북 현대에 첫 패배를 안겼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2017년 11월 3-2 승리를 따낸 뒤 3년6개월 동안 이어진 전북전 무승(2무8패) 고리를 11경기 만에 끊었다. 리그 최강팀 전북의 2골 차 패배도 충격적이지만, 2017년 11월 수원전 패배 이후 안방에서 진 적이 없었던 전북의 패배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였다.

이날 경기는 첫 ‘백승호 더비’ 승리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백승호는 수원 유스팀 매탄중 출신 시절 수원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며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 초 K리그 복귀를 타진하면서 수원과의 합의서를 무시한 채 전북에 입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침 이날 경기에서 백승호가 선발 출전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공격 2선에 백승호를 배치하며 “네 자신을 증명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내내 수원의 ‘선수비 후역습’을 뚫지 못하며 무기력했다. 전반 36분 이용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게 전반 유일한 유효슈팅 상황이었다.

경기의 운명은 후반 단 9분 만에 결정됐다. 수원의 ‘영건’ 정상빈이 중심에 있었다. 후반 17분 정상빈의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고승점이 달려들면서 승부의 균형을 깼다. 3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상황에서 수비 뒤편으로 잘 움직인 정상빈에게 패스가 연결됐고, 정상빈은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정상빈의 시즌 4호 골이었다.

전북은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수원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기울었다. 수원은 후반 26분 이기제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전북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원의 집중력이 9분 만에 3골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을 빼고 22세 이하 선수인 김정훈을 투입하고 이승기까지 넣어 추격하려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면서 영패를 막는 데 그쳤다.

수원은 적지에서 열린 전북전을 승리하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성적으로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3위 대구FC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승리 일등공신인 정상빈에 대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득점력도 좋다. 최전방 공격진과 스피드를 잘 맞추고 있어서 계속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리기 때문에 장래가 더 밝은 선수다. 믿음을 가지고 출전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개막전부터 이어진 13경기 무패(8승5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경기력이 확실히 떨어진 모습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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