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소형준에게 무슨 일이..
시즌 개막 후 3경기 '무승'도
제구력 난조 등에 KT 속앓이
[경향신문]
프로야구 데뷔 2년차 KT 소형준(20·사진)의 부진이 심상찮다.
소형준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안타 3볼넷 1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프로 데뷔 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전의 최소 이닝은 지난해 6월26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2.2이닝이었다. 당시 소형준은 9개의 안타, 1볼넷 등을 내주며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해 최소 이닝보다 더 적은 이닝을 던진 데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1회부터 1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 4번 타자 양의지 타석 때 포수 장성우가 마운드를 방문해 소형준을 다독였지만 그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채운 소형준은 박석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더니 노진혁, 이원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1회에만 4점을 줬다.
소형준은 2회에도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연속 도루를 허용해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뒤 나성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타선이 1회 2점, 2회 3점을 뽑아내 5-5로 균형을 맞춰줘 힘을 실어줬지만 소형준은 3회에도 알테어에게 2루타,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고 결국 마운드를 하준호에게 내줬다. 경기는 양 팀이 장단 3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고 NC가 16-1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소형준은 이번 시즌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에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받으며 큰 기대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예년 같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했으며 평균자책은 5.52에 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체력이 저하됐다고 보고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12일을 쉰 소형준은 지난달 29일 SSG전에서 치른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다시 무너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으나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이유 모를 부진에 KT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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