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첫 대선출마 선언 "노무현 돌풍 이을 대파란 약속"

심우삼 2021. 5. 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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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재선)이 9일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드린다"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잔디밭 앞에서 대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우리 정치권은 지난 10년 동안 뻔한 인물들과 낡은 구도에 갇혀 있었다.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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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대' 주자로서 세대교체 역설
"정치권 뻔한 인물·낡은 구도 갇혀"
산업·민주 넘어선 '행복국가' 구상
당쇄신 강조 "국민 관심사 집중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맨 오른쪽)이 9일 오전 국회 잔디밭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 의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 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재선)이 9일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드린다”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 주자로는 첫 출마 선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잔디밭 앞에서 대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우리 정치권은 지난 10년 동안 뻔한 인물들과 낡은 구도에 갇혀 있었다.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 박용진이 정치 세대교체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1971년생, 90학번인 박 의원은 정치권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대표 주자다.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7년 국민승리21에서 정치를 시작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다. 20대 국회에서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박 의원은 이날 대통령 후보로서 산업국가와 민주·복지국가를 넘어선 ‘행복국가’ 구상을 선보였다. “안심과 다행이라는 복지국가의 최소 안전망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이 이뤄지고, 노력의 대가를 제도적으로 보장받는 나라가 바로 ‘행복국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만들어 효율적인 국부 관리와 국민연금 개혁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의원은 “국부펀드와 연계해서 국민들이 적금 들듯이 적립을 하는 연수익 7%의 ‘국민행복적립계좌’를 만들 것”이라며 “복리로 계산할 경우 30년이면 국민들이 원금과 이자를 합쳐 6억원이 조금 안 되는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목표는 강남 부동산값 잡는 일이 아니라 국민 주거 안정이어야 한다”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주택을 공급하고 청년 전·월세 지원 등 주거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쇄신도 역설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는 국민들께서 믿고 맡기셨던 세계 일류 혁신선도 국가로의 도약,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회 개혁의 추진 등 중요한 시대과제의 좌초를 의미한다”며 “우리들만의 성에 갇혀서는 안 된다. 우리들만의 관심이 아니라 국민들의 이야기, 국민들의 관심거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를 배경으로 삼거나 누구의 지원을 업고 나서는 상속자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당원과 더불어, 변방에서 중원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창업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선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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