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반격한 김웅 "먼지 쌓인 조화로 사시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고,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자신을 겨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라고 말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 그 첫 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며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造花)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앞서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 썼다.
이에 김 의원은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홍 의원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기자에게 막말을 했던 것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저축은행 사태 관련 불법 자금 의혹을 묻는 기자에게 ‘그런 거 왜 묻나. 그러면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 등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포지티브하게 정치하라는 충고는)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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